미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7월에 이어 1년여 만에 우주왕복선을 다시 발사했다.

두 차례 연기 끝에 지난 4일(미국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난 '디스커버리'호는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우주 여행을 떠났다.

디스커버리호는 우주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해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우주왕복선 발사는 2003년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두 번째 이뤄진 것으로,침체돼 있는 미국 내 우주왕복선 사업의 재도약 계기가 될 전망이다.

디스커버리호는 지난해 7월 발사 당시 외부 연료탱크에 부착된 결빙방지 타일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 안전성에 우려를 자아냈다.

이에 따라 NASA는 외부 연료탱크에 대한 개조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디스커버리호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 제기돼 왔으나 NASA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발사를 결정했다.

'STS-121'로 이름 붙여진 이번 임무를 위해 스티브 린지 선장을 포함한 7명의 승무원들이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여성이다.

이들 디스커버리호 승무원은 14일간의 비행을 통해 지난해 발사 때의 문제점을 점검한다.

이를 위해 외부 연료탱크와 감시 카메라,단열 시스템 등을 검사하게 된다.

또한 두세 차례의 우주 유영도 실시해 우주를 헤엄치면서 단열장치를 점검하고 로봇 팔을 이용한 실험도 할 예정이다.

디스커버리호는 아울러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해 각종 보급품을 전달한다.

그동안 ISS는 보급품 부족으로 체류 우주인의 생활과 각종 우주 실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유럽우주국(ESA)의 토머스 라이터 승무원이 이 보급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그는 ISS에 계속 남아 장기간 우주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그는 ISS에서 생활하는 최초의 ESA 우주인으로 기록되게 됐다.

라이터 승무원은 1995∼1996년엔 179일 동안 러시아 우주정거장인 '미르'호에 머물며 우주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115번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렸다.

디스커버리호는 컬럼비아호,챌린저호에 이어 세 번째로 개발된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이다.

디스커버리라는 이름은 하와이 섬을 발견한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의 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83년 11월 케네디 우주센터에 처음 도착한 디스커버리호는 이듬해인 1984년 8월30일 첫 우주 비행에 나섰다.

디스커버리호는 최대 시속 2만8157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31회 발사됐다.

이번 비행으로 32번째 우주로 쏘아올려지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디스커버리호는 이 같은 우주 여행을 통해 그동안 국제 우주정거장에 우주인과 장비를 실어 날랐으며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했다.

1990년에는 우주 관측 임무를 수행할 허블우주망원경을 지구 상공 610km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해 7월26일 31회 때는 몇 차례 연료센서 고장 등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당시 승무원 7명이 탑승해 ISS에 14일간 머무르면서 우주 실험을 위한 장비를 전달했고 허블우주망원경의 성능도 점검했다.

디스커버리호는 2010년 은퇴할 예정이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 한국 최초 우주인 모집에 여성도 6400명 지원 >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뽑기 위한 후보자 선발 계획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이달 14일까지 신청을 받은 후 22일부터 기초체력 평가,필기시험,기본 신체검사 등을 거쳐 300명을 1차로 선발하게 된다.

기초체력 평가는 22일 대전 강릉 제주에서,23일 서울 부산 광주에서 각각 실시된다.

후보자들은 3.5km 거리를 남자가 23분,여자가 28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기초체력 측정 통과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6일 실시된다.

시험은 청취력 중심의 영어와 판단력,수리력,과학상식 등 적성평가를 위한 종합상식으로 구성된다.

과기부는 영어·상식시험 결과와 신청자가 작성한 상세 지원서 등 서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500명을 선정한 후 신체검사 신원조회 결과 등을 종합 평가해 3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어 이들 1차 선발자 300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선발 과정을 거친 후 올해 말 최종적으로 우주인 후보 2명을 뽑는다.

우주인 후보 2명은 내년 초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 파견돼 어학과 이론 교육,국제우주정거장 및 소유즈 우주선에 대한 모의 훈련,의학 훈련,체력 훈련,생존 훈련 등 우주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지난 4일 현재 우주인 모집에는 총 3만30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여자도 무려 6400명이나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