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대교 등 교육 전문 기업들이 '방과후 학교' 시범사업에 참여할 길이 열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과후 학교는 초·중·고교생들이 수업을 마친 뒤 학교에서 독서 토론,영어 말하기 등 다양한 과목을 학원강사 원어민교사 대학생 등으로부터 지도받는 것으로 일종의 과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각급 시·도 교육청에 '방과후 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된 곳에 한해 교육 관련 기업 등 영리법인에 프로그램의 공급을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2006년 방과후 학교 운영지침'을 보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267개의 시범학교를 지정,인근 지역 학생들이 관심있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4월 중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독특한 방과후 학교 모델 개발을 희망하는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9개 지역을 선정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웅진 대교 에듀박스 등 방과후 학교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교육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시범학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은 교대 사범대 등 대학교와 비영리법인만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전체를 위탁받아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었다.

영리법인인 기업이 '방과후 학교'에 참여할 경우 공교육 연장선 상에서 이뤄지는 사업이 돈벌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교육부 학교정책실 방과후학교팀의 한 관계자는 "일선 학교장이 개인 자격의 프로그램 공급자들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해 영어 논술 등 개별 프로그램 공급자에 한해 법인과의 계약을 허용했다"며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분석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시범 운영 기간이 끝난 후에도 기업의 참여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