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 한국외국어대 영어교육과… 창조적인 영어교육 새 산실

전국에 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어는 대학입시와 취직의 수단을 넘어 교양있는 세계인으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과목이 됐다.


1970~1980년대 영어교육은 문법과 번역을 위주로 하는 문법번역식 교수법(Grammar Translation Method)과 문형연습을 통해 반복암기를 위주로 했던 청화식 교수법(Audio-lingual Method)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중시하며 학습자의 필요성을 고려하는 의사소통 교수법(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CLT)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CLT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능력을 갖춘 교사들이 필요하다. 영어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영어교사로서 강단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교육과는 이런 점을 파악해 여러 가지 독특한 학과 모델을 제시하며 새로운 교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대 영어교육과는 커리큘럼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전공영어'를 1주일에 4시간씩 2년(1,2학년)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원어민이 가르치는 이 시간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영어교사로 제대로 성장하도록 유창성과 문법성을 강화한다.


1학년 여름방학에 참가하는 영어캠프 '영어몰입학습'(immersion)에서는 영어교육과 실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토대로 개방적인 학습 활동을 이어간다.


2학년 때에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참여하는 새로운 유형의 영어캠프(1박2일)가 열린다.


영어로만 진행되는 이 행사는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한국외대 수련원 시설에서 진행되는 데 학생들은 몇 개의 조로 나뉘어져 게임 및 영어토의,역할극,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한다.


한국외대 영어교육과가 미국 하와이대학(University of Hawaii at Manoa)의 협력기관인 'The Center for Asia-Pacific Exchange'와 함께 진행하는 '해외 TESOL 연수'는 또 다른 자랑거리다.


2005년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여름 하와이대학에서 열리는 이 과정은 국내대학 사범대학교 영어교육과로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단체 해외연수다.


하와이 연수에서는 교수법과 학습도구개발 과정 등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현지 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직접 가르칠 기회도 갖는다.


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로 가르치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영어교육과는 일선 교육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03년부터 3학년생들은 학교 인근 불우청소년과 1 대 1 멘토링 관계를 맺고 교사로서의 올바른 가치관과 사명의식을 키우고 있다.


3학년 방학 중에는 경기도 안산의 영어마을에서 실습교사로 일하며 1주일 동안 입소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교수들과 연간 10회 이상의 시리즈 특강을 열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한국외대 영어교육과는 대외적으로 영어교수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전국의 중등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영어수업 경영대회'는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능력(Teaching English through English:TETE)을 측정해 우수 교사를 선발하고 격려하는 대회다.


상금으로는 방학 중 한 달간 미국대학에서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연수비용과 항공료를 지원한다.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해 교내에서 TESOL학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