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는 전기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네덜란드의 뮈센브루크가 정전기를 보관할 수 있는 라이덴병을 발명했고,쿨롱은 전기를 띤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쿨롱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어 18세기 말 알레산드로 볼타가 처음으로 전지를 개발하면서 전기는 점차 우리 생활로 다가오게 됐다.

◆ 볼타 전지 발명

이탈리아 출신 물리학자로 스위스 파비아대학 교수로 일하던 볼타는 18세기 말 산성 용액에 담겨진 두 금속의 끝을 연결하면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현상을 이용해 최초의 화학전지를 발명했는데,이를 기념해 우리는 지금도 이 같은 원리의 전지를 '볼타 전지'라고 부른다.

볼타 전지의 발명은 전기의 실용화를 이끈 중요한 과학 사건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기는 순간적으로 흘러 사라져버리는 것으로만 여겨졌으나 지속적으로 전기의 흐름(전류)을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볼타가 알아냈기 때문이다.

전지의 발명에 힘입어 19세기에 전기를 이용하는 기술이 획기적으로 진보할 수 있었다.

◆ 진화론과 유전법칙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탄생은 주로 신화적인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성서의 창조론에선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 떠 만들어진 것으로 묘사됐다.

1859년 영국의 찰스 다윈이 출간한 '종의 기원'은 이러한 인류의 오랜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엎는 혁명적인 책이었다.

영국 해군 조사선인 비글호를 타고 세계 각지를 탐험한 결과를 집대성한 이 책에서 다윈은 모든 생물이 '자연선택'이라는 원리에 의해 진화해 왔으며 이는 인류 또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도 무수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전 현상은 19세기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1865년 오스트리아 출신 과학자인 그레고르 멘델은 유명한 완두콩 실험을 토대로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이라는 제목의 유전법칙을 발표했으나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낙담한 그는 더 이상의 연구를 중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16년이 지난 1900년에 휴고 드 브리스 등 3명의 식물학자들이 멘델의 논문을 바탕으로 유전법칙을 소개,큰 반향을 일으켰다.

'멘델의 재발견'으로 불리는 이들의 공로로 멘델의 유전법칙과 유전학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

◆ 전화의 발명

1876년 3월10일 미국의 알렉산더 그래이엄 벨은 획기적인 실험에 성공했다.

목소리의 진동으로 전류를 변화시켜 음성을 전달하는 실험이었다.

바로 전화였다.

벨이 그의 조수인 왓슨에게 한 "왓슨군 용무가 있으니 이리로 와주게"라는 말은 역사상 첫 전화 대화로 기록됐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곁에서 이야기하듯 통화할 수 있는 전화의 발명은 우리 인류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꿔놨다.

최초의 전화 교환국은 1877년 코네티컷의 하트포드에 설치됐다.

◆ X선의 발견

1895년 독일의 빌헬름 폰 뢴트겐은 음극선을 금속에 부딪치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파(Ray)가 방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이 파가 아주 높은 투과력을 갖고 있어 불투명한 물체도 통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뢴트겐은 이 파를 이용해 아내의 손을 찍는 데도 성공했다.

그는 이 파에 "정체를 모른다"는 의미의 'X선'이란 용어를 붙였다.

X선의 발견은 의학계와 산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의 몸을 해부하거나 물건을 뜯어보지 않고도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뢴트겐은 1901년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