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한 때 지구를 지배했던 동물이다.

현재의 생명체와 비교할 때 그 거대함과 강력한 힘으로 인해 우리에게는 전설 속의 동물로 여겨진다.

이런 태고적 공룡이 화석의 발견 덕분에 속속 그 신비를 벗고 있다.

공룡은 이제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무시무시하지만 재미있기도 한 공룡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공룡 시대>

46억년 전쯤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는 40억년 전쯤부터 지각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지금까지를 지질시대라 한다.

지질시대는 선캄브리아대와 고생대,중생대를 거쳐 현재의 신생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중생대는 약 2억25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초기의 트라이아스기,중기의 쥐라기,후기의 백악기로 나뉘는데 파충류와 겉씨식물이 번성해 파충류의 시대 또는 식물의 시대라고도 불린다.

공룡은 바로 이 중생대를 지배한 강자였다.

공룡은 중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출현했다.

당시에는 이미 많은 동물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공룡이 최강의 동물이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후반에 불어닥친 생물 멸종사건인 '대멸종'에서 살아남음으로써 후일 크게 번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생물들이 사라진 대멸종 이후 쥐라기(2억800만년 전∼1억5000만년 전)가 시작되면서 공룡은 점차 육지의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공룡은 이어 백악기(1억5000만년 전∼6500만년 전)에 아주 다양한 종으로 발전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다가 백악기 말기에 어떤 이유에선지 수수께끼처럼 갑자기 멸종해 버렸다.


<초식공룡과 육식공룡>

초식공룡은 아주 많은 양의 식물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소화를 잘 시키는 게 중요했다.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긴 목을 이용해 높은 곳의 나뭇잎을 따먹었던 용각류 공룡 등은 위 속에 돌맹이를 삼켜 식물을 소화시켰다.

위 속을 통과한 음식물들을 모래주머니에서 돌멩이로 잘게 갈아줌으로써 쉽게 소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초식동물은 딱딱한 피부나 뿔 등을 이용해 포식자들의 공격을 방어했으며 여러 마리씩 무리지어 군집생활을 하기도 했다.

육식공룡은 일반적인 육식동물처럼 한번 먹을 때 몸무게의 20∼30%나 되는 고기를 섭취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냥을 위해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배가 고파지면 다시 사냥을 나갔을 것이다.

육식공룡은 초식공룡과 달리 혼자서 독자적인 생활을 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이 먹이를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육식공룡의 경우 여러 마리의 뼈가 한꺼번에 발견되는 사례가 드물다.


<대표적인 공룡들>

트라이아스기에는 육식 공룡인 코엘로피시스,거대한 몸집의 플라테오사우루스 등이 유명하다.

쥐라기에는 대표적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와 거대한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몸에 삼각판을 가진 스테고사우루스 등이 활동했다.

이어 공룡이 가장 번성했던 백악기에는 3개의 뿔을 가진 트리케라톱스와 난폭자인 티라노사우루스가 살았다.

이런 공룡들은 골격을 통해 1차적으로 분류된다.

골반의 구조에 따라 현재의 파충류와 비슷한 용반류,새와 유사한 조반류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이것이 현재의 새가 조반류로부터 진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 공룡은 왜 멸종됐나 >

중생대 백악기 말에 있었던 '공룡의 멸종'원인은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다.

운석 충돌설,기후 변동설,유전 문제설 등이 타당성 있는 가설로 여겨지고 있다.

운석 충돌설은 백악기 말에 거대한 운석이 지구로 떨어져 먼지 구름을 만들고 이로 인해 많은 생물들이 사라졌다는 이론이다.

먼지 구름으로 인해 태양광이 차단되면 광합성을 하는 식물들이 사라지게 되고,식물을 먹는 초식공룡과 초식동물을 먹는 육식공룡이 연이어 멸종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후 변동설은 온도의 변화가 공룡 대량 멸종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백악기 말에 지구 전반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생물체들이 살아갈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온도 변화의 이유로는 화산 폭발 등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유전 문제설은 포유류가 기후 변화 등 여러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전적으로 진화한 반면 공룡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한편으론 이런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종합설도 있다.

공룡의 대량 멸종은 어떤 특정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며 여러 환경의 변화들이 함께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