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에는 9개의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수성에서 시작해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거쳐 명왕성에 이르는 별들이다.
흔히 우리는 이들을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외우곤 한다.
우리 태양계에는 행성이 이들 9개밖에 없을까.
행성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 풀어보자. 최근 태양계의 10번째 행성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2003 UB313'이 9번째 행성인 명왕성보다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플랭크 전파천문학연구소팀은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UB313의 지름이 3000km이며 이는 지름이 2302km인 명왕성보다 700km가량 큰 것"이라고 주장했다.
UB313의 행성 지위 여부는 올 하반기 국제천문학연맹(IAU) 총회에서 결정된다.
UB313이 행성으로 판정받으면 1930년 인정받은 명왕성 이래 70여년 만에 태양계의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게 된다.
< 행성이란 >
행성은 우리 태양계 내에서 태양 주위를 타원 궤도로 빙빙 도는 일정 크기 이상의 천체다.
태양계에는 행성 외에 소행성 혜성 등도 많은데 이들과 행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그 기준 자체가 과학적 근거라기보다 행성 관측의 역사적 측면이 강하다.
현재로선 가장 작은 행성인 명왕성보다 큰 천체를 행성으로 인정한다는 게 일차적인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기존의 9개 행성 외에 꽤 많은 천체들을 행성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일부 천문학자들은 이런 조건 외에도 일정 이상의 질량을 가져 둥근 구(球)형을 띠고 소행성 무리와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으면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천체를 행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태양계의 행성은 주로 지구형과 목성형으로 크게 분류된다.
수성 금성 화성이 지구형이고,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목성형이다.
지구형은 크기와 질량이 비교적 작고 자전 주기가 길며 위성 수는 적다.
반면 목성형은 크기와 질량이 크고 자전주기가 짧으며 위성 수는 많다.
< 10번째 행성 나올까 >
10번째 행성 논란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새롭게 발견한 천체를 행성으로 인정해야 한다거나 명왕성을 행성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들이 되풀이 돼 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UB313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가 지난해 발견했다. 그는 태양에서 140억km 떨어진 곳에 있는 UB313을 TV 드라마인 '여전사 제나'에서 이름을 따 '제나'로 명명했다.
브라운 교수 등은 UB313을 행성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왕성에서 명왕성 너머까지 이어져 있는 천체 무리인 '카이퍼 벨트' 내에 명왕성과 함께 위치해 있는 데다 덩치면에서는 오히려 명왕성보다 크기 때문이다.
명왕성이 행성이라면 당연히 UB313도 행성으로 인정해야 하며,반대로 UB313이 행성 인정을 못 받으면 명왕성도 행성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국제천문학연맹은 행성의 기준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으나 아직은 명왕성보다 먼 곳의 천체에 대해서는 행성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행성 발견의 역사 >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은 상당히 밝아 쉽게 관찰된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이 다섯 행성의 운동을 관측하면서 천문학을 발전시켰다.
프톨레마이오스 등 고대 과학자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태양을 포함한 모든 행성과 별은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는 천동설을 주장했다.
동양의 철학자들은 다섯 행성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오행설'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관측기술이 발달하면서 천동설에는 많은 오차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16세기 과학자 코페르니쿠스는 이런 천동설의 문제점들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이론으로 간단하게 설명되는 것을 발견하고 지동설을 주창했다.
이후 갈릴레이와 케플러의 연구에 의해 지동설이 입증됐고 행성의 궤도가 원이 아닌 타원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수천년 동안 행성은 지구를 포함해 6개뿐인 것으로 믿어져 왔다.
그래서 1781년 영국의 천문학자인 윌리엄 허셜의 천왕성 발견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천문학자들은 이에 따라 천왕성에 이어 8번째 행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천왕성의 이론적인 궤도와 실제 궤도 사이에 약간의 오차를 발견하면서 이 같은 차이를 만든 8번째 행성의 존재를 감지했다.
1846년 9월 조안 갈레는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 해왕성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해왕성을 고려해 계산한 천왕성의 궤도는 여전히 실제 궤도와 작은 오차를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9번째 행성의 존재를 예측했고 마침내 1930년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도움말=한국천문연구원)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수성에서 시작해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거쳐 명왕성에 이르는 별들이다.
흔히 우리는 이들을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외우곤 한다.
우리 태양계에는 행성이 이들 9개밖에 없을까.
행성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 풀어보자. 최근 태양계의 10번째 행성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2003 UB313'이 9번째 행성인 명왕성보다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플랭크 전파천문학연구소팀은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UB313의 지름이 3000km이며 이는 지름이 2302km인 명왕성보다 700km가량 큰 것"이라고 주장했다.
UB313의 행성 지위 여부는 올 하반기 국제천문학연맹(IAU) 총회에서 결정된다.
UB313이 행성으로 판정받으면 1930년 인정받은 명왕성 이래 70여년 만에 태양계의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게 된다.
< 행성이란 >
행성은 우리 태양계 내에서 태양 주위를 타원 궤도로 빙빙 도는 일정 크기 이상의 천체다.
태양계에는 행성 외에 소행성 혜성 등도 많은데 이들과 행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그 기준 자체가 과학적 근거라기보다 행성 관측의 역사적 측면이 강하다.
현재로선 가장 작은 행성인 명왕성보다 큰 천체를 행성으로 인정한다는 게 일차적인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기존의 9개 행성 외에 꽤 많은 천체들을 행성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일부 천문학자들은 이런 조건 외에도 일정 이상의 질량을 가져 둥근 구(球)형을 띠고 소행성 무리와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으면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천체를 행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태양계의 행성은 주로 지구형과 목성형으로 크게 분류된다.
수성 금성 화성이 지구형이고,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목성형이다.
지구형은 크기와 질량이 비교적 작고 자전 주기가 길며 위성 수는 적다.
반면 목성형은 크기와 질량이 크고 자전주기가 짧으며 위성 수는 많다.
< 10번째 행성 나올까 >
10번째 행성 논란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새롭게 발견한 천체를 행성으로 인정해야 한다거나 명왕성을 행성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들이 되풀이 돼 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UB313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가 지난해 발견했다. 그는 태양에서 140억km 떨어진 곳에 있는 UB313을 TV 드라마인 '여전사 제나'에서 이름을 따 '제나'로 명명했다.
브라운 교수 등은 UB313을 행성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왕성에서 명왕성 너머까지 이어져 있는 천체 무리인 '카이퍼 벨트' 내에 명왕성과 함께 위치해 있는 데다 덩치면에서는 오히려 명왕성보다 크기 때문이다.
명왕성이 행성이라면 당연히 UB313도 행성으로 인정해야 하며,반대로 UB313이 행성 인정을 못 받으면 명왕성도 행성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국제천문학연맹은 행성의 기준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으나 아직은 명왕성보다 먼 곳의 천체에 대해서는 행성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행성 발견의 역사 >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은 상당히 밝아 쉽게 관찰된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이 다섯 행성의 운동을 관측하면서 천문학을 발전시켰다.
프톨레마이오스 등 고대 과학자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태양을 포함한 모든 행성과 별은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는 천동설을 주장했다.
동양의 철학자들은 다섯 행성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오행설'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관측기술이 발달하면서 천동설에는 많은 오차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16세기 과학자 코페르니쿠스는 이런 천동설의 문제점들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이론으로 간단하게 설명되는 것을 발견하고 지동설을 주창했다.
이후 갈릴레이와 케플러의 연구에 의해 지동설이 입증됐고 행성의 궤도가 원이 아닌 타원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수천년 동안 행성은 지구를 포함해 6개뿐인 것으로 믿어져 왔다.
그래서 1781년 영국의 천문학자인 윌리엄 허셜의 천왕성 발견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천문학자들은 이에 따라 천왕성에 이어 8번째 행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천왕성의 이론적인 궤도와 실제 궤도 사이에 약간의 오차를 발견하면서 이 같은 차이를 만든 8번째 행성의 존재를 감지했다.
1846년 9월 조안 갈레는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 해왕성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해왕성을 고려해 계산한 천왕성의 궤도는 여전히 실제 궤도와 작은 오차를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9번째 행성의 존재를 예측했고 마침내 1930년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도움말=한국천문연구원)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