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화학공장 '간'

간장은 인체에서 가장 무거운 장기로 약 1.0~1.5kg 정도의 무게가 나간다.

500가지 이상의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불린다.

놀랍게도 사람은 간의 70% 이상을 잘라 내도 살아갈 수 있다.

그만큼 간의 재생력이 뛰어난 덕분이다.

간의 기능은 크게 대사 기능,배설 기능,해독 기능으로 나뉜다.

간은 우선 포도당 단백질 지방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

소장에서 흡수된 포도당의 대부분을 저장한다.

특히 간은 피 속에 들어 있는 포도당의 농도(혈당)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으로 들어오는 피 속에 포도당이 많을 때는 당분을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해 놓고,피 속의 포도당이 부족할 때는 글리코겐을 당분으로 만들어 피로 보낸다.

간은 또 대사 기능을 돕는 담즙이나 각종 효소를 만들어 보내는 배설 기능을 하며,체내에 들어온 약물이나 알코올 등 유독 물질을 물에 녹여서 해독하는 역할도 한다.

음식물을 조금밖에 못 먹었을 때 '위'가 아니라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간이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과 유지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눈앞이 캄캄한 이유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잠시 어지럽거나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 이유는 바로 혈액 순환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누워 있으면 피를 돌게 하는 심장이 머리와 비슷한 높이에 위치하게 된다.

이 때 갑자기 일어서게 되면 머리가 심장보다 더 높은 위치로 이동하게 되고 그러면 순간적으로 피가 아래 쪽으로 쏠리면서 머리로 흐르는 피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빈혈을 심하게 앓고 있는 사람은 어지러울 뿐만 아니라 몇 초 동안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한다.

이것 역시 눈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피는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의 원료가 되는 영양소와 산소 등을 실어나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양소와 산소의 반응으로 에너지가 만들어진 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물을 운반하는 기능도 한다.

◆우리 몸의 컴퓨터 '뇌'

사람의 뇌와 컴퓨터는 모두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고 우수하다.

아무리 뛰어난 컴퓨터도 우리의 뇌에 비하면 그야말로 장난감 수준이다.

특히 감정은 아직 컴퓨터로는 구현할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이다.

뇌의 부분 중 대뇌는 정보를 기억하고 판단하는 곳이다.

이러한 활동은 주로 대뇌의 바깥 쪽 피질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시각 청각 음성 등을 담당하는 곳이 정해져 있다.

간뇌는 체온을 조절하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

중뇌는 눈동자와 홍채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그리고 소뇌는 근육 운동과 몸의 균형 유지에 관여하고 연수는 호흡과 기침 등을 조절한다.

뇌는 척추 속에 들어 있는 척수 신경과 연결돼 우리 몸 각 부분의 감각을 느끼며 운동 기관들에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척수 신경은 뇌와 우리의 몸 각 부분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케이블 역할을 한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