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켜두면 냉장고 안은 항상 추운 상태를 유지한다. 냉장고 안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차가운 걸까.

냉장고의 기본 원리는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름철 도로나 마당에 물을 뿌리면 순간적으로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해 가기 때문이다.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냉장고 안에는 구불구불한 관이 있는데 그 속에는 냉매라는 액체가 들어있다. 주로 프레온이라는 물질이 냉매로 많이 쓰인다. 액체상태의 냉매가 냉장고 안을 돌아다니며 열을 흡수하면 냉장고 온도가 내려간다. 열을 받은 냉매는 기체로 됐다가 다시 열을 내놓고 액체로 변한 후 다시 냉장고 속을 돌아다닌다.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면서 내는 열은 송풍기를 통해 밖으로 뿜어져 나온다. 냉장고 뒷쪽에 후끈후끈한 열이 새어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에어컨도 비슷한 원리다. 액체 상태의 냉매가 증발하면서 주위의 열을 빼앗으면 송풍기가 돌아 찬바람을 나오게 하는 것이다. 기체가 된 냉매는 집 밖에 설치된 실외기에서 액체로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 외부로 더운 바람을 배출하게 된다. 에어컨을 설치한 건물을 지날 때 느끼는 더운 바람이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