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중단없는 생명과학연구 미래 '책임'

지난해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파문이 불거졌을 때 외국 언론들은 "한국의 실력 있는 소장파 과학자들의 힘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보도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 젊은 인재들의 역동성이 살아 있다는 찬사였다.


인류의 미래를 책임 질 '생명'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생명과학 분야는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가꾸기 위한 주요 학문으로 대두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은 바로 이 분야를 공부하는 곳이다.


생명과학대학은 세포생물학,분자생물학,생화학 등을 배경 지식으로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최근 몇 년새 주목받아 온 줄기세포 연구,신약 개발 등과 같은 분야에서 생물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생명과학부'와 '생명공학부',열량 공급 위주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기능성 신(新)물질을 탐구하는 '식품과학부',이미 발생한 오염 물질의 처리에 얽매이기보다 인류가 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지구를 보존하는가를 생태학적인 세계관으로 풀어가는 '환경생태공학부',생명·식품·환경 산업의 효율적인 관리를 추구하는 '식품자원경제학과' 등 총 4개 학부와 1개 학과로 이뤄져 있다.


이들 5개 분야는 각각 전문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서로 융합하면서 미래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갈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생명과학대학은 원래 생명환경과학대학과 생명과학대학 2개의 단과 대학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단과대 통합을 통한 교수 확보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2006학년도 신입생부터 생명과학대학으로 통합 선발한다.


생명과학부 110명,생명공학부 111명,식품과학부 37명,환경생태공학부 71명,식품자원경제학과 56명 등 총 38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은 국가가 선정한 'Brain Korea 21(BK21)' 프로그램 중 생명과학 부문 주관 기관으로서 관련 분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수 1인당 연간 4.2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세계적인 과학기술지 등에 연간 200여 편의 논문이 게재되는 등 연구 성과 면에서 세계 유명 대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최의주 교수는 '제8회 한국과학상'(2001년)을 수상했고 황병국 교수는 미국 식물병리학회 펠로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명과학대학 생명공학부에 재학 중인 이상범씨(04학번)는 "일단 입학하게 되면 기초과학 지식을 연마하기 위한 이론을 공부하고 전공 과정에서는 실험 위주의 커리큘럼을 통해 최신 생명과학 지식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생들이 생생한 현장 실습과 교수님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구체적으로 분자생물학,생화학,식품공학,생물공학 등과 관련된 기초 및 응용 지식을 습득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졸업생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기술 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에 두루 진출해 있다.


대기업의 의약,식품,주류,음료 산업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식품의약품안전청 독성연구소 등 국·공립 과학연구소에서 과학기술 개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일부는 BK21 국책대학원인 이 단과대학의 생명공학원으로 진학하거나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한다.


새로운 진단 시약이나 유전자 치료법 개발을 주도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Biotech) 벤처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


한편 생명과학대학은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가외 활동을 장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수와 학생 간 세미나가 활발하며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생명과학대학 학술동호회가 활성화돼 있다.


이 중 '유전공학 연구회'는 국내 타 대학과의 정기적인 학술 발표회를 비롯해 연구책자 발간,공동 연구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벤처기업 동아리회'는 최신 기초생명과학 지식을 산업 공학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


또 각종 봉사활동,레저,스포츠 등의 동아리를 통해서 재학생들은 예비 과학자로서의 인격적인 자질을 키우고 있다.


문혜정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