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복제배아줄기세포에 관한 논란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올해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린 환자맞춤형 복제배아줄기세포 11개의 진위가 그 주제다.

가장 큰 논란은 뭐니뭐니 해도 복제배아줄기세포가 과연 있느냐(혹은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의혹에 대해 황 교수팀은 우선 '현재 남아 있는 5개의 줄기세포를 검증해 보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마저 가짜로 판명된다면 누군가 바꿔치기 했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설 여지를 남겨뒀다.

'원래 있던 줄기세포가 죽거나 바꿔치기 됐다'고 황 교수가 계속 주장한다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이 경우 결국은 황 교수가 기술을 실제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황 교수가 새로이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다면 그나마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추출기술이 가짜라는 의혹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어찌됐든 이런 방법은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의 지난해 논문은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는 원천적인 연구성과 자체는 있었을 거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