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 K A I S T‥ 기반기술 선도 "과학한국은 우리 몫"

'우리 기술로 우주시대를 연 우리별 1,2,3호에 이어 국내 최초의 천문·우주과학용 위성 '과학위성 1호'를 개발한 곳''국내 최초로 인간형 로봇인 휴보(HUBO)를 만든 데 이어 한 단계 더 진화한 알버트 휴보를 개발,부산 APEC 행사에 선보인 곳''초음파 의료용 진단장치와 백혈구 증식인자 G-CSF,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능 초미세 원격정보시스템 마이크로스 등을 개발한 곳'….


첨단연구의 산실로 국가전략 기반 기술분야 연구를 주도하는 이곳은 바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다.


1971년 특별법에 의해 한국과학원(KAIS)이라는 이름으로 출범,1980년 KAIST로 새 닻을 올렸다.


이 대학은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선진 연구를 진행해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과 국제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취임한 이후 세계적인 이공계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학과 문화,의학,경제가 접목되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학사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AIST는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모집해 입학 후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성적과 영어성적 등을 포함한 서류심사와 수능성적,면접시험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KAIST는 교원 1인당 SCI(미국 과학기술인용논문 색인) 수록 논문이 평균 4편에 달하며 연 평균 약 2억원의 연구비를 받고 있는 등 교수 수준이 매우 높다.


또 △학점인정시험 △타대학 수학승인제도 △계절학기제 △조기졸업제도 △학·석사 학위 연계과정 △석·박사 학위 통합과정 △학문융합형 학제전공 교육 등 특별법에 의해 자율적이고 탄력적인 학사운영을 하고 있다.


KAIST는 1992년 아시아권 최초로 ABET(미국 고등교육 평가기관) 평가를 받은 결과 학사과정은 미국 대학의 상위 30% 이내,석·박사과정은 상위 10% 이내 수준으로 평가받았으며 아시아위크(ASIAWEEK)지가 주관한 아시아지역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2년(1999~2000년) 연속 종합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05년 영국의 타임스(The Times)지 평가에선 공학 분야 세계 3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AIST는 지난 30여년간 학사 7519명,석사 1만6327명,박사 6156명(이 중 20대 박사 2684명) 등 3만명이 넘는 고급 인재를 배출했다.


KAIST 졸업생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 유수 대학을 포함,대학 교수로 활동(국내 이공계 대학교수의 약 10.6%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이나 정부출연기관,민간 연구소 등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취업률은 100%를 자랑한다.


특히 졸업생 중 6700여명은 첨단과학기술 분야인 전기·전자 산업 분야 등 2000여개 기업에 진출,경제 발전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네오위즈 ㈜터보테크 등을 비롯한 약 360개의 첨단 벤처기업이 KAIST 출신에 의해 창업됐다.


KAIST는 이제 MIT와 같은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최근 우수 교수 확보,수요자 중심 교육,국제수준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국제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부로부터 4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아 2015년까지 세계 공학 분야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KAIST는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교과과정,기반시설을 갖추고 한국을 이끌 과학 영재를 기다리고 있다.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