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봉급을 받아 생활하는 샐러리맨들은 세금문제만 불거지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해 동안 얼마나 벌었는지가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세율이 높아지거나 새로운 세금이 신설되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금변화에 따라 씀씀이도 크게 줄었다 늘었다 한다.

이런 이유로 봉급생활자들에게는 '유리알 지갑'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에 대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이들 전문직의 소득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월급이 빤한 샐러리맨만 어리숙하게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는 불만이다.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기사가 실릴 때마다 "월급쟁이만 봉이냐"는 푸념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봉급생활자들의 임금에서 떼는 대표적인 세금은 '갑(甲)종 근로소득세'다.

줄여서 '갑근세'라 부른다.

최근 재정경제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6년 소득세 세목별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한해 동안 각종 소득에 붙는 세금을 통해 거둬들일 예산액은 27조6777억원으로 올해보다 8.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갑근세는 12조321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26%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소득세 증가율(8.6%)을 세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올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하더라도 근로소득세는 내년에 1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내는 종합소득세는 4조7529억원으로 올해보다 3.8% 줄고,외국계회사의 근로자들이 부담하는 '을(乙)종 근로소득세'는 149억원으로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