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주 개발사] <9> 우리기술로 만든 우주제품

1957년 구(舊) 소련의 무인 우주선 스푸트니크 1호 발사와 더불어 시작된 우주 개발은 1961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탄생시켰다.


1969년에는 미국의 닐 암스트롱에게 최초 달 착륙의 영예를 안겨 주었고 최근에는 초정밀 위성·첨단 우주왕복선과 초대형 우주정거장을 운용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우주 개발은 인간이 활동하는 제한된 지구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 창조라는 인류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키워 왔다.


첨단 기술의 선도적 개발을 통한 우주산업 활성화와 인공 위성을 이용한 고도 정보화 사회를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주는 등 국가 경쟁력의 상징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15세기에 이미 신기전(神機箭)을 만들어 낸 민족적 자질을 갖고 있다.


15년여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성공적인 우주 개발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부품 생산 및 체계종합 과정에서의 체계적인 품질,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전문가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위성 발사체에 장착되는 모든 부품과 구성품은 초정밀 가공 및 조립 기술,고품질 전자부품 기술,극한 기술 및 진공 기술로 제작된다.


이들은 지상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달리 열악한 우주 환경 속에서 완벽하게 작동돼야 한다.


따라서 우주 선진국 또는 국내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이 입증된 제품 중 최적의 제품을 선별해 위성 또는 발사체에 장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 제품의 특성 및 기능에 대한 전문성과 체계적인 품질 관리 및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종합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는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앞선 미국과 유럽 러시아 일본 등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사소한 결함으로 인한 고장 및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술 발전에 따라 이 같은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세계 10대 우주국으로의 탄생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개발ㆍ인증된 위성,발사체 및 주요 부품이 전 세계 시장에 핵심 첨단기술로 수출돼 우리나라의 미래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희망과 미래를 이끌어 주는 우주 개발의 중심에 서는 쾌거를 이루길 우주개발 원년에 다시 한번 소망한다.


이종희 항공우주연구원 안전인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