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흥 경제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Brazil)과 러시아(Russia),인도(India),중국(China).BRICs로 불리는 이들 4개국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만든 신조어다.

2003년 미국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 그룹이 만든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이 용어는 이후 전세계적인 유행어가 됐다.

선진국 경제가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사회복지비용 증가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이들 국가는 넓은 영토(세계 면적의 약 29%),풍부한 천원자원과 노동력(세계 인구의 약 43%)을 바탕으로 1990년대 말부터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구매력까지 향상돼 새로운 신흥 경제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BRICs 교육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하면서 시장정보와 IT e비즈니스에 능통한 BRICs지역의 21세기 멀티플레이어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연계전공이다.

입학할 때 BRICs 전공으로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 △BRICs 관련 4개 어학과(포르투갈어과,노어과,인도어과,중국어과)△상경(경상)분야(국제통상학과,경제학과,경영학부,국제경영학과,경영정보학과)△IT 분야(컴퓨터 및 정보통신공학부,전자정보공학부,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에 입학한 뒤 학생의 선택에 따라 2학년부터 총 42학점 이상 관련 전공을 이수하게 된다.

이 과정은 평균성적이 3.5 이상인 학생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포르투갈(브라질)어과,노어과,인도어과,중국어과 전공자는 상경트랙을 선택할 경우 상경분야 24학점과 IT 8학점을,IT트랙을 선택할 경우 IT분야 24학점과 상경분야 8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국제통상학과,경제학과,경영학부,국제경영학과,경영정보학과 전공자는 BRICs 지역언어 중 1개 언어 24학점과 IT 8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공학부,전자정보공학부,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전공자는 BRICs 지역언어 중 1개 언어 24학점과 상경분야 8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교내에서 32학점 이상 이수한 뒤 BRICs 펠로십을 통해 현지 국가에 가서 수학한 학점 중 10학점을 연계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아 총 42학점 이상을 이수하게 된다.

BRICs 펠로십은 연계전공 이수자를 대상으로 해당지역의 자매대학에서 1학기 동안 수학하며 현지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지난 9월 제1기 BRICs 펠로들이 현지로 출발했다.

이 같은 한국외국어대의 'BRICs 전략시장 진출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구축 사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2005년도 대학 특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2004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창조적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 최고의 지식 공동체'라는 비전을 제시한 한국외대는 일찍이 어학,사회과학,이공계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학점인정 체제를 만들어왔다.

한국외국어대에서 BRICs 연계전공을 공부하고 나면 세계 200여개 나라에서 어학전문가,현지 기업인,외교관 등으로 활약하는 1만여명의 졸업 동문이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다.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