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우주시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류의 활동무대는 육지 중심에서 해양으로,해양에서 공중으로,그리고 이제는 대기권을 지나 우주공간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주시대 초기는 단순한 우주탐사 시대였으나 이제는 우주환경 이용시대로 접어들면서 보다 적극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맞고 있다.

우주개발은 지구 주변을 포함하는 우주공간에 위성이나 우주정거장 등 각종 기기를 궤도상에 올려놓아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기술 내용으로는 방송과 통신,관측용 위성 개발과 위성을 우주궤도로 쏘아 올려줄 로켓,우주왕복선 등의 우주발사체 개발 및 이러한 기술개발 전초기지로서의 우주센터 건설과 운용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다목적 실용위성,무궁화위성,우리별위성의 발사로 우주개발시대에 진입했다.

이제는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과 자체 발사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과학로켓 연구개발'과 '중형과학로켓 개발'사업을 통해 1단형 과학관측로켓(KSR-I) 및 2단형 중형과학로켓(KSR-II)을 개발,고체 로켓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관련 인력도 확보했다.

1단형 과학관측로켓을 통해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을 관측할 수 있었고,중형과학로켓의 경우 상공 150km까지 도달시킬 수 있었다.

2단형 중형과학로켓에는 오존층과 이온층,천체X선 관측장비 등을 탑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한 액체추진기관에 대한 기술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선진국으로부터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로 인정돼 기술협력이 유리해졌고 지금은 우수한 성능의 액체추진기관을 개발해 2000년대 우주발사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확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KSR-III 액체추진 과학로켓을 만들었다.

KSR-III 액체과학로켓 개발을 통해 관성항법장치,추력벡터 제어장치,발사대 등을 국산화했고 위성발사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액체엔진에 대한 다양한 기술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KSR-III 개발사업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른 인공위성발사체 개발의 중간단계다.

액체추진기관 개발과 위성발사체 핵심기술을 습득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형위성 발사체 과제 착수와 동시에 구체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전체 시스템 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였다.

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사업단 공현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