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서강학파' 명성 잇는다

그대는 '서강학파'를 아는가.


서강학파는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주도한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 이코노미스트 집단을 지칭한다.


재무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서강학파 3인방인 남덕우 김만제 이승윤은 19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키운 주역들로 평가받는다.


현재도 여의도 증권가 유명 애널리스트,은행 임직원 등 금융권에서 '서강학파'의 명성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1960년 개교한 서강대가 짧은 기간에 명문대로 자리잡은 것은 자유로운 학풍과 파격적인 투자 덕분이었다.


경제학과는 서강대의 급속한 발전을 이끈 대표적인 학부로 평가된다.


오늘날의 다양한 사회 현상과 국제관계는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무역 마찰이나 환경문제 등은 그 일부다.


통일 후 북한의 경제개발,남북 간 소득 격차의 축소 등도 경제적인 과제들이다.


이들 현상과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경제학은 필수 도구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경제학을 '사회과학의 꽃'으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엄격한 학사관리로 '서강고등학교'로 불리는 서강대에서 경제학부는 다른 학부에 비해 공부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서강대 경제학부 학생들은 경제학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다.


교수들이 확실하게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경제학부 교수들의 제자 사랑은 서강대 내에서도 유명하다.


서강대에는 학생들이 전공 교수와 학업 및 진로를 상담하는 '평생지도교수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상담시간에 교수를 찾아가는 식으로 운영되지만 경제학부에선 교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별도의 모임을 갖는다.


경제학부 4학년 김상진씨(25)는 "학교 밖에서 늦은 시간까지 교수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나면 사제 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진다"고 말했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많지 않아 교수들은 제자 수준별로 지도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대학원 수업을 듣게 해 더욱 심도 있는 학문의 장을 열어주며 경제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겐 방학을 이용해 4주간 경제학의 기초지식을 별도로 강의한다.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우선 정부 등 공공부문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행정이 점차 경제영역으로 확대되면서 경제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으로의 진출도 상대적으로 쉽다.


특히 금융과 보험,증권 등 금융서비스업이 성장하면서 경제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많다.


학자의 길을 걷는 학생들도 많다.


대학뿐 아니라 각종 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으며,정부 정책 형성에 참여하거나 경제문제에 대한 자문 업무 등에도 종사할 수 있다.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