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주개발사] 2.과학기술위성 1,2호가 탄생

과학기술위성 1호는 1990년대 개발된 우리별 1,2,3호 제작 과정에서 축적된 순수 국내기술과 인력으로 개발됐다.


과학기술위성은 무게가 100kg급 소형 위성으로 25인치 TV 크기에 불과하다.


제작 비용도 중형급 인공위성인 아리랑위성의 10분의 1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소형 인공위성을 개발한다는 것은 우주개발에 대한 꿈을 가진 과학자들에겐 매우 흥미 있는 일이다.


총괄사업책임자로서 과학기술위성 1호 개발 과정을 돌이켜 보면 어려웠던 일이 많았다.


개발 초기에 상당수의 개발 핵심 연구원들이 이직했다.


개발 5년 동안 위성본체 개발 실무 책임자가 여섯 번 바뀌어 7명의 실무 책임자가 거쳐간 유일무이한 위성 프로젝트였다.


남은 연구원들과 새로 채용한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했다.


2003년 9월27일 과학기술위성 1호를 러시아의 우주기지인 플레세츠크에서 발사한 뒤에는 56시간 동안 지상국과 교신이 두절된 적도 있다.


10차 교신 시도가 실패하고 11차에 성공한 것은 위성에 탑재된 1차 송신기인 UHF 송신기가 지상국에 신호를 내려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기능을 가진 2차 송신기인 S대역 송신기를 작동시키고,위성의 궤도 정보를 정확히 해 위성과 교신함으로써 56시간의 사투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끝났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어렵게 탄생한 과학기술위성 1호는 1년 넘게 은하계의 고온 플라즈마에서 방출되는 원자외선을 관측해 은하계의 원자외선 지도를 만드는 업적을 이뤄냈다.


위성이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 공간은 거의 진공 상태이며,햇볕이 쪼이는 면은 섭씨 100도까지도 올라간다.


그늘진 곳은 영하 100도까지 떨어진다.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위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지상의 열 진공시험실에 넣어 수주 동안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발사체를 타고 가야 하는데 발사시 진동이 매우 크고 발사체와 분리시 충격을 받게 되므로 이에 견딜 수 있는지도 시험해야 했다.


2007년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내 개발 소형위성발사체(KSLV-1)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100kg급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고교생 여러분이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됐을 무렵에는 직접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심은섭 박사·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시험실장/과학기술 위성개발 총괄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