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주개발사] 1.아리랑 2호가 탄생하기까지

한국은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늦은 1990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우주개발 사업에 나섰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기술 수준은 국내주도 개발에서 기술자립화 단계로 나아가는 등 선진국에 근접한 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


한국 우주개발의 역사와 개발과정의 뒷얘기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한국이 우주개발에서 가장 먼저 추진한 분야는 인공위성이다.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실험용 소형 위성의 설계와 제작,조립 및 시험기술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대형 통신방송 위성인 무궁화 위성 1,2,3호 사업을 통해 일부 부품의 국내 제작기술을 습득했고,1999년 발사해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아리랑위성 1호 개발을 통해 실용급 위성개발이 본격화됐다.


아리랑위성 1호를 발사한 뒤 '위성체 국내주도 개발'이라는 거창한 꿈을 안고 1999년부터 2호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곳곳에 어려움이 산적해 있었다.


발사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외국업체들의 인공위성 기술유출 규제로 인해 선정작업이 난항을 겪었다.


부품확보에서는 선진국의 수출규제 정책으로 인해 핵심부품을 도입할 수 없었고,철야작업을 하면서 핵심부품을 개발해야 했다.


고해상도 카메라의 경우 국제 공동개발을 추진했으나 예술작품과 다름 없는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돼 개발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2005년 발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2교대,3교대 및 주말근무 등을 통해 위성체 총조립 및 시험을 수행하는 등 참여 연구원 모두 우리나라의 '눈'을 만든다는 신념아래 불철주야 노력했다.


이제는 최종 성능점검 등 마무리 작업만 남아 있다.


2005년 말 성공적인 발사 및 영상획득을 위해 모든 준비를 철저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불모지였던 인공위성 분야의 개발 기술을 배우고 선진기술에 대한 부러움과 우리 기술이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러움으로 고생했던 지난 15년.이제는 인공위성 시험동까지 갖춘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아리랑위성 2호는 올해 말 우주로 올라가 지구 주위를 돌며 우리나라의 '눈'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개발은 올해 5월 수정된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라 2010년까지 아리랑위성 2호를 포함해 총 10기의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등 저궤도 실용위성의 국내 독자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황도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총괄사업단 종합관리그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