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구조분석실의 박홍석 박사는 미국이 주도한 침팬지 게놈 분석 발표를 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침팬지 게놈 연구를 먼저 시작하고서도 물량 공세를 앞세운 미국 연구진에 결과적으로 뒤졌기 때문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이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침팬지 게놈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엔 침팬지 22번 염색체를 완전 해독해 네이처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 와중에 미국팀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1년여 만에 한발 앞서 게놈 해독 결과를 내놓게 된 겁니다."

박 박사는 "과학도 경제 논리에 좌우됨을 이번에 또다시 느꼈다"며 "우리가 먼저 결과를 내놓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그동안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이 주도한 침팬지 게놈 연구 국제 컨소시엄에 참여해 침팬지 22번 염색체와 인간의 21번 염색체 비교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비록 게놈 해독 발표에서는 한발 뒤졌지만 박 박사팀도 조만간 새로운 침팬지 연구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 연구진이 또다른 연구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게놈 완성본을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보여줄 방침"이라며 "특히 남성을 결정짓는 Y염색체와 관련해 흥미 있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