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腦波)는 뇌 부위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전기적 에너지를 말한다.

뇌는 사진이나 글자 소리 등의 자극을 받으면 누구나 0.05~0.1초 사이에 '순수유발뇌파'를 내보내는데,자신과 관련되거나 친숙한 것을 접하면 0.3~0.4초 뒤 p300이라는 '사건관련뇌파'를 발생시킨다.

범죄수사에 많이 활용되는 뇌파분석기는 '처음 접하는 생소한 이미지'와 '친숙한 이미지'에 뇌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됐다.

예컨대 범행과 관련이 없는 칼에는 반응이 없다가 범행에 사용된 칼을 보는 순간 뇌에서 p300이 발생하는데,범인의 뇌 안에 있던 범행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누설되는 것이다.

테러용의자의 머리에 10여개의 미세 전극을 붙인 뒤 테러와 무관한 정보(표준자극)를 계속 보여주다가 테러범들만 아는 정보(목표자극)를 접하게 했을 때에도 테러용의자의 뇌에서는 p300이 뜨게 된다.

그러나 뇌파분석기의 신뢰도는 95~98%로 오류가 가끔 발생한다.

비슷한 칼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화려한 칼이 등장하면 처음 접하더라도 뇌에서 p300이 뜰 수 있다.

수사기간이 길어지면 용의자가 범죄 관련 사항에 많이 노출되므로 사건 초기에 뇌파를 분석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