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 "세계를 내 품안에…"

"저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과 맥길대학,토론토대학으로부터도 입학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꼭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어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I'm from Netherlands,and I'm looking for a bachelor's program for my son(저는 네덜란드 사람인데요,아들아이가 다닐 수 있는 대학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가 지난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Ivy League)대학들과 겨룰 만한 학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이 대학엔 온갖 격려전화와 입학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내년 3월 출범하는 곳이 바로 언더우드 국제학부다.


언더우드 국제학부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 속에 연세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설립자인 언더우드 박사의 이름을 딴 것만 봐도 대학의 간판학부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4년간의 전 교과과정을 영어로 수업하는 언더우드 국제학부는 하나의 단과대학 형태다.


그러나 △문학과 문화 △경제학 △정치학 △국제학 △생명과학과 기술 등 5개의 전공과정과 한국학 부전공 과정이 이곳에 설치된다.


인문·사회뿐 아니라 이공계 학문분야를 포함하는 다양한 전공을 갖춰 기초과학 전 분야에서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종합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모종린 언더우드학부 학장은 "언더우드학부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학생을 뽑아 해외에서 초빙된 외국인 교원들이 전 교육과정을 국제 공용어인 영어로 강의하며 해외 교류대학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교과과정을 운영하게 된다"며 "국제학만 강의하는 타 대학의 국제학부와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언더우드 국제학부는 학생 구성이나 교과과정,교원 구성 등 모든 면에서 국제적 수준을 추구한다.


언더우드학부는 올해 입시에서 58명의 한국인 학생과 50여명의 외국인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과과정은 해외 명문대학들과 공동으로 개발한다.


지난 6월 교과과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일본의 상지대(Sophia University) 및 ICU(International Christian University),중국의 칭화대 및 푸단대,홍콩대학 관계자를 초청해 '동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양성과정 개발'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중·일 3개국 대학과 교과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동아시아 고유의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겠다는 것.


언더우드 국제학부의 국제적인 면모는 교수 구성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문 소양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 6명의 신임교원을 모두 외국인으로 충원한다.


뿐만 아니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도널드 존스턴과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위스 연방과학기술원의 뷔트리히 교수,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 부소장인 데이비드 브래디 등 7명의 해외 석학을 석좌교수로 초빙했다.


기업들이 낸 기부금을 바탕으로 매년 20여명의 외국인 교수를 이런 방식으로 모셔와 학생들을 세계적인 석학들로부터 직접 배우게 한다는 계획이다.


언더우드 국제학부는 수시 1학기 모집을 통해서 학생을 뽑는다.


지난달 18일까지 실시됐던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 원서접수 결과 모집인원 58명에 지원학생 수가 708명에 달해 12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