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공간에서 사상 초유의 혜성충돌 실험에 성공한 딥 임펙트 프로젝트는 27년 전 "핼리 혜성의 표면은 왜 숯덩이처럼 검은가"라는 두 과학자의 의문에서부터 탄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웹사이트는 혜성탐사계획의 아이디어를 처음 낸 과학자 중 한 사람인 앨런 델러미어 리버풀대학 교수의 글을 통해 딥 임펙트 프로젝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실현됐는지 소개했다.

1978년 미국 투산에 있는 국립광학천문대에서 일했던 앨런 델러미어와 마이크 벨튼은 당시 핼리 혜성을 연구하고 있었다. 두 과학자는 핼리 혜성이 석탄보다 더 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혜성의 검은 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더러운 눈덩이 모형을 비롯해 혜성에 대한 여러 이론을 조사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1996년 인공 충돌체를 이용해 파에톤 혜성의 표면을 탐사하는 제안을 NASA에 내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엄청난 무게의 인공 충돌체가 초속 38km의 속도로 혜성에 충돌하는 실험을 제안했다.

그러나 파에톤이 혜성인지 여부에 대한 의문,충돌 실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에 부딪혀 연구비를 따내지 못했다.

이런 좌절감 속에서도 이 아이디어는 점점 발전했고 1998년 혜성 템펠1과 충돌하는 실험을 다시 제안했다. 이번에는 충돌체를 유도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추가해 충돌 실험의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NASA는 마침내 혜성의 수수께끼를 푸는 이 거대한 실험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