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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민주주의를 부패시키는 '댓글 조작'

    요즘 인터넷이 시끄럽다. 언제나 시끄러웠지만 요새는 더욱 시끄럽다. 바로 몇몇 사람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내 모 정당의 지지자로 자기네 정당을 욕하는 글의 공감수를 올려, 상대 당을 나쁘게 보이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정 정당에 관계없이, 나는 댓글을 조작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댓글 조작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고.댓글을 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은 뉴스를 볼 때 그 기사의 댓글을 보고 여론을 판단한다. 댓글에는 공감수가 있어서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첫 페이지에 보이고 공감을 얻지 못한 댓글은 뒤로 밀린다. 따라서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을 첫 페이지에 보이면 그 기사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에 동조하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댓글 조작을 시행한 사람들은 이 점을 노린 것 같다.그런데 이렇게 댓글을 조작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옛 왕조의 폭군을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폭군이 나오면 몇몇 신하를 제외한 대다수 신하는 그 폭군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당연히 그 폭군은 자기가 성군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의 사람들 생각은 어떠한가? 당연히 폭군은 폭군으로, 성군은 성군으로 생각한다. 이 댓글 조작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지금 댓글 조작으로 잠시 명성을 얻은들, 역사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정말로 자신의 당을 사랑한다면 자신의 당이 올바른 행동을 하게 쓴소리도 하고, 옳은 행동을 하면 칭찬도 하며 자신의 당을 정말 사랑받는 당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지금도 댓글을

  • 생글기자

    댓글꾼 0.002%에 휘둘리는 온라인 여론

    전 민주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보면서 온라인 여론의 왜곡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서나 쇼핑몰 등에서 매출을 올리려고 자동으로 댓글, 조회 수, 공감 등을 조작하는 사례는 있어 왔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드루킹 등 3명은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감 수를 조작하는 등 정치적 여론몰이를 하였다.국내 포털 검색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는 1인당 ID를 3개까지 제한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돈만 주면 네이버 ID를 대량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네이버 ID 한 개가 1만원 내외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네이버의 댓글을 분석하는 사이트인 ‘위드미터’에 따르면, 지난 5개월간 네이버 상위 댓글꾼 1000명의 댓글 수가 전체 댓글의 3.8%를 차지했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가 약 4500만 명이라고 할 때 네티즌의 0.002%가 댓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드루킹이 이용한 600여 개의 ID가 모두 상위권 댓글이라면 전체 댓글의 2.5%를 차지한다는 계산이 된다.이 전문 댓글꾼들은 똑같은 내용을 계속 올려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사만 읽은 집단과 기사에 달린 부정적 댓글까지 읽은 집단을 비교 분석했더니, 부정적 댓글까지 읽은 집단은 ‘댓글이 곧 실제 여론’이라고 인식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여론이 이렇구나’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