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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나무에 얽힌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

    <나무 동화>에는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거인 미셸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마술적 리얼리즘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 등 세계적인 작가 12명이 쓴 나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름다운 나무 이야기를 읽으면 신비한 기운과 함께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미셸 투르니에의 창작 동화 ‘도임링씨네 꼬마의 가출’을 보면 ‘나무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벌목공 감독 도임링 씨는 시골 오막살이 생활을 끝내고 도시의 23층 아파트로 이사 갈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화를 받고 싶은 아들 피에르는 장화가 필요 없는 도시로 가는 게 너무도 싫다. 그래서 “나는 네온등도 자동 통풍장치도 싫어요. 나는 나무와 장화가 더 좋아요. 영원히 안녕”이라는 이별 편지를 써놓고 가출한다.자동차를 얻어 타고 모르는 동네에 내린 피에르는 밤길을 헤매다 8명의 딸과 함께 사는 오게르 씨의 집에 묵게 된다. 그 집에서 피에르는 오게르 씨가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나무’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오게르 씨는 최초로 인간이 살게 된 에덴동산을 “나무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서로 멀리 떨어져 드문드문 자라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나무들이 있었던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에덴동산을 만든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선과 악을 분별하는 열매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는 ‘나무가 없는 들판’으로 쫓겨난다.오게르 씨는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 내려진 저주”라며 “인간은 식물의 세계에서 쫓겨나 동물의 세계로 떨어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