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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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그림의 떡'을 '그림[에] 떡'으로 읽는 까닭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2.9% 오른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오랜 진통 끝에 이달 10일 노사와 공익위원 합의로 결정을 보았다. 다만 심의 도중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이 중도 퇴장해 17년 만의 노사 합의 속에 ‘옥의 티’를 남겼다.” 우리말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거나 좋은 것에 있는 사소한 흠을 이르는 말’이 있다. 그것을 예문에서 보듯이 ‘옥의 티’라는 이도 있고, ‘옥에 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옥의티’나 ‘옥에티’ 식으로 붙여쓰기도 한다.문장이 줄어들면서 관용구로 굳어명사구처럼 쓰이는 말 중에 ‘◇◇의 ××’와 ‘△△에 ◇◇’ 꼴을 구별해야 한다. ‘옥에 티’는 속담으로 전해 내려오는 말이다. 속담은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쉬운 격언으로, 관용구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관용구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각각의 단어 뜻만으로는 전체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다. “손이 크다”(씀씀이가 후하다는 뜻) 같은 게 관용구다. 둘 다 오래전부터 널리 써와 관습으로 굳어져 특별한 의미를 형성하는 문구나 표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속담과 관용구는 전해오는 형태 그대로 써야 하며 임의로 표현을 바꾸면 안 된다.‘옥에 티’는 ‘옥에(도) 티가 있다’라는 문장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극단의 경우를 가정하여 가리키는 말’인 ‘만에 하나’도 ‘만 가지 가운데에 하나’라는 통사 구조를 갖는 말이다. ‘열에 아홉’은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