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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黑白顚倒 (흑백전도)

    ▶한자풀이黑: 검을 흑白: 흰 백顚: 엎드러질 전倒: 넘어질 도검은 것과 흰 것이 거꾸로 되다옳고 그름이 뒤집힌 상황을 이름-굴원의 시 <회사>전국시대 초(楚)나라의 굴원은 유배지에서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한탄하며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가 죽기 전에 자신의 심경을 담아 지은 작품이 바로 <회사>다. 시구에는 간신배들이 활개 치는 세상을 탄식하는 내용이 나온다.“흰 것이 변하여 검은 것이 되고, 위가 거꾸로 아래로 되었네(變白以爲黑兮 倒上以爲下). 봉황은 조롱 속에 갇히고, 닭과 꿩이 하늘을 나네.”여기서 유래한 흑백전도(黑白顚倒)는 문자 그대로 흑과 백이 뒤바뀌었다는 말로, 옳고 그름이 뒤집힌 부조리한 상황을 비유하거나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하고 흰 것을 검다고 말하는 것처럼 고의로 옳고 그름을 흐리게 해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한다. 전도흑백(顚倒黑白), 반백위흑(反白爲黑), 전도시비(顚倒是非)도 같은 뜻이다.후한 시대 안제(安帝) 때의 양진(楊震)은 번풍과 주광 등 탐관오리의 행태를 고발하는 상소문에서 “흰 것과 검은 것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고, 맑음과 탁함이 그 근원을 같이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이 또한 뜻이 흑백전도와 맞닿는다. 도둑이 되레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것을 일컫는 적반하장(賊反荷杖)도 뜻이 같다.주인과 객의 위치가 서로 뒤바뀌었다는 주객전도(主客顚倒), 객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부차적인 것을 주된 것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김을 이르는 객반위주(客反爲主), 일의 처음과 끝이 뒤바뀌었다는 본말전도(本末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