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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올여름 폭염이 드러낸 불평등의 민낯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입추와 처서를 지나서도 계속되는 폭염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 피해의 정도는 평등하지 않았다. 고령층과 장애인, 저소득층은 온열질환에 더 크게 노출됐다.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2024년 여름 온열질환 환자 중 65세 이상이 30.4%였다. 최근 13년간 온열질환 사망자 238명 중 약 3분의 2인 156명이 60세 이상이었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층이 더위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장애인도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공주대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은 비장애인의 5배에 달했다. 최근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장애인이 4.6%, 사망자 중 장애인 비율은 11.1%로 집계됐다. 이동이 불편하고 정보 접근이 제한된 장애인은 폭염 경보를 제때 확인하기 어렵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기 힘들다.경제적 취약 계층의 피해도 두드러진다. 한 조사에선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의 67.5%가 냉방비와 의료비 증가 등 경제적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24.8%는 위급 시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해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현상은 기후 위기가 환경문제에 그치지 않고 불평등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이제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하는 사회적 재난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오율아 생글기자(시흥능곡고 1학년)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불평등 필수" vs "착취"…관점 정리해 반복학습을

    이번 호에서는 차별과 갈등의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상반된 두 관점을 논술 실전 유형으로 치환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분류하고 요약하는 유형을 정형적 유형으로 출제하는 학교는 성균관대·경희대·한국외대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서강대·이화여대·동국대 등에서 출제되고 있는 유형이므로 반복해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주제와 유형을 동시에 익기 위해 아래 문제의 답안을 진지하게 구상해보세요.[문제] <제시문 1> ~ <제시문 4>는 사회문화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제시문 1]스펜서의 주된 목적은 부수적 현상인 정신상태의 진화보다는 사회구조와 사회질서의 진화에 놓여 있었다. 마르크스와 마찬가지로 스펜서에게도 관념은 부수적 현상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스펜서는 사회를 유기체적 진화로 이해하려 했다.스펜서는 사회학이 오직 자연적·진화적 법칙이라는 생각에 기초를 둘 때에 비로소 과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질서가 자연법칙에 속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존재하는 한, 사회학은 완전한 과학의 범주에 속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스펜서에게 있어 우주의 모든 현상은 진화의 법칙에 종속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인구의 증가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도 이러한 진화의 법칙에서 유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스펜서는 사회제도를 그것이 속해 있는 전체적인 구조와 관련지어 분석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보아도 이상하고 불쾌한 것으로 보이는 관습들이 다른 특정 사회에서도 전혀 무가치했을 것이라고 파악하는 공통적인 오류에 대해 그는 “원시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