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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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외딴섬에 초대된 열 명의 손님, 한 명씩 사라진다
더위를 쫓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로 ‘추리소설 읽기’도 빠지지 않는다. 영국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공포와 함께 과연 누가 악마일까, 추리하느라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이 소설은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1939년 출간 이래 1억 부 이상 팔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스터리 소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세계 3대 추리소설 중 하나이자,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최고의 미스터리로 꼽힌다. 작가 자신이 뽑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는 장편 66권, 단편집 20권을 남겼는데 대부분이 수작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준다. 실제적인 캐릭터로 충격적 결말을 만드는 데 능란한 천재여서 가능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만난 적 없는 오웬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각기 다른 직업인 10명이 병점섬으로 초대받으면서 일어나는 10건의 살인사건이 주를 이룬다.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연락받거나, 거절할 수 없는 묘한 제안으로 인해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병점섬의 현대식 별장에 도착한다. 벽에 걸린, 열 꼬마 병정이 차례로 사라지는 내용의 시를 읽으면서도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들키지 않은 살인사건10명이 다 모였을 때 ‘아무런 경고도 없이 폐부를 찌르는 비인간적인 목소리’가 축음기에서 울려 퍼진다.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죄목으로 기소된 죄인들입니다”로 시작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죄를 지적한다. 어떤 사람을 죽였거나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10개의 죄가 낭독된 후 “법정에 선 피고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