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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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영수회담'이 일깨운 우리말 몇 가지
지난달 29일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영수회담이 열렸다. 영수회담의 어근이라 할 수 있는 ‘영수’는 흔히 쓰는 일상의 말은 아니다. 그런 만큼 우리말 관련해서도 많은 얘깃거리를 쏟아냈다. ‘영수(領袖)’의 사전적 풀이는 “여러 사람 가운데 우두머리”다(<표준국어대사전>). <연세 한국어사전>은 좀 더 구체적으로 풀었다. “정당이나 큰 집단의 우두머리”가 그 의미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은 여기에 ”옷깃과 소매”라는 또 하나의 풀이를 더했다. 이 풀이를 주목해야 한다. 영수가 ‘우두머리’란 의미를 지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대통령과 영부인, ‘령’ 자 서로 달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은 ‘영수회담’을 “한 나라에서 여당과 야당 총재 간의 회담”으로 풀었다. 하지만 이는 현실 어법과 좀 다르다. 우리는 지금 영수회담을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 간의 회담’으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예전에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절엔 영수회담이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의 만남을 가리키는 말로 적합했다. 지금은 대통령은 당무에서 분리돼 여당 대표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런 풀이가 적절한지 논란이 있다. 반면에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당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영수회담이 맞다는 주장도 있다.영수는 ‘옷깃 령(領)+소매 수(袖)’의 결합으로 이뤄졌다. 이 말이 어떻게 우두머리란 뜻을 나타내게 됐을까? 우선 ‘령(領)’은 ‘우두머리 령(令)+머리 혈(頁)’이 합쳐진 글자로, ‘다스리다, 거느리다’란 뜻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원래는 머리와 맞닿은 목 부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