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험과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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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풍요로운 땅과 무역로가 오히려 비극으로 내몰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는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위치는 변하지 않지만 상황은 변한다. 우리가 최빈국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이 땅에 냉전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 두 명의 걸출한 리더가 이어달리기를 했기 때문이다. 해서 지정학적 위기 운운은 자신감 결핍이거나 안목 부족이다. 지정학적으로 위험하거나 저주받은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다. 먼저 풍요로운 땅이다. 누구나 침을 흘리기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침략과 환란을 끼고 살아야 한다. 풍요로운 땅이 교통의 요충지일 경우 심난(甚難)함은 몇 배가 된다. 딱 찍으라면 시리아다.중동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사막 국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시리아에는 남유럽 분위기가 나는 초원 지대도 제법 있고 심지어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다. 지중해와 맞닿는 지역의 풍광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불모의 땅, 전혀 아니다. 풍요로운 곡창지대가 있어 다른 아랍국에 비해 자원은 다소 빈약하지만 사람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고대에는 이집트, 아시리아, 신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셀레우코스, 로마, 동로마, 이슬람제국, 십자군 왕국,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피지배의 역사가 유구하고 점령자의 목록이 긴 것은 시리아가 경제적으로도 얻을 게 많은 동시에 교통 요지였기 때문이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가 교류하기 위해서는 죽으나 사나 이 땅을 통과해야 하며, 특히 주요 도시인 알레포는 유럽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동부), 그리고 중동을 연결하는 무역의 핵심지대였다.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스만제국으로부터 벗어난 시리아 아랍 왕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