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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배울 땐 '케인즈', 쓸 땐 '케인스'의 모순

    “영국의 경제학자ㆍ철학자(1723~1790). 고전파 경제학의 창시자로, 중상주의적 보호정책을 비판하고 자유경쟁이 사회 진보의 요건임을 주장하면서 산업혁명의 이론적 기초를 다졌다.” <국부론>의 저자이자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담 스미스’를 국어사전은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올해 작은 정부와 자유를 강조하는 시장론자들에게 특히 자주 소환됐다. 올해가 그의 탄생 300주년 되는 해였기 때문이다.‘아담 스미스→애덤 스미스’로 바뀌어그와 대조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주장하며 큰 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한 사람이 ‘존 메이너드 케인즈’다. 그는 올해 탄생 140주년을 맞았다. ‘아담 스미스’와 ‘케인즈’. 외래어 표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미 이들 표기의 오류를 알아챘을 것이다. 바른 표기는 ‘애덤 스미스’, ‘케인스’다.지금 쓰고 있는 외래어 표기법은 문교부(현 교육부)에서 1986년 1월 개정 고시했다. 새로 만든 표기법에 따른 ‘외래어 표기 용례집’을 그해 6월 배포하며 구체적 표기 사례들을 제시했다. 당시 외국 지명 5200개, 인명 1800개 등 모두 7000여 개 표기를 새로 선보였다.그동안 써오던 ‘아담 스미스’가 ‘애덤 스미스’로 바뀐 것이 이때다. ‘아브라함 링컨’은 이날 이후 ‘에이브러햄 링컨’이 됐다. <달과 6펜스>의 저자 ‘서머셋 모옴’은 ‘서머싯 몸’으로, 변형생성문법의 창시자인 세계적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노엄 촘스키’로 바뀌었다. 발음부호를 고려하고 현지 발음에 가깝게 적는다는 외래어 표기 정신을 반영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