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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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흡혈 없이 150일 생존…50℃ 이상 열에 약해
요즘 최고의 화두는 빈대다. 전국 곳곳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빈대를 두려워하는 이른바 '빈대 포비아(phobia)'가 확산되고 있다. 조짐이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간 뉴욕·홍콩 등 주요 도시에서 빈대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지난가을 무렵엔 프랑스 파리를 습격해 사람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바짝 가까워진 빈대, 만약 발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빈대 퇴치에 가장 먼저 떠오른 방법은 역시 살충제다. 모기나 바퀴벌레를 발견했을 때에도 가장 먼저 찾는 것이 퇴치제니까 말이다. 살충제 중 DDT는 빈대를 죽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DDT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39년의 일이다. 스위스의 화학자 파울 헤르만 뮐러가 DDT라는 물질에 살충 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 DDT는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에탄(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의 약자로, 유기염소계 살충제로 분류된다. 색깔과 냄새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곤충을 죽이는 ‘살충’ 효과가 뛰어나다. 곤충을 향해 DDT를 뿌리면, 즉시 독성이 나타난다. 몸에 닿기만 해도 죽는 것이다. 곤충은 물에 젖지 않도록 표면에 얇은 지방층이 덮여 있다. DDT는 지방에 잘 녹는 성질이라 곤충의 몸에 닿는 순간 지방층을 통해 몸속으로 빠르게 흡수된다. 이후 신경세포에 있는 나트륨이온의 흐름을 방해해 신경을 마비시키는 원리다. DDT 이전에 사용한 살충제들은 해충이 먹어야 그 효과가 나타났다. 그 때문에 살충제를 뿌리고도 실제 살충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그에 비하면 DDT는 그 속도가 확연이 빠른 만큼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DDT는 가격이 저렴해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19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