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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 확인하며 이별하는 여정

    출간 1년여 만에 30만 부 기념 특별판 출간, 전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세운 기록이다. 빨치산 출신 사회주의자 아버지의 3일장 기간에 일어난 일을 그린 소설의 성적이라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필경 어두운 이야기가 펼쳐졌으리라 짐작되는 소설이 왜 큰 울림을 주는 걸까.진한 전라도 사투리 대사가 페이지마다 아로새겨진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읽기 쉽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바로 깨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그 한가운데서 수난을 겪은 개인의 질곡,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정,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까지 ‘사람’과 ‘사랑’이 넘쳐흐르는 것을 깨닫게 된다.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 강단에 섰던 정지아 작가는 실제 빨치산의 딸이다.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만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서라벌문학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정지아 작가는 특별판 발간 기념 후기에서 19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는 날 아버지에게 “당신들이 목숨을 걸었던 이데올로기가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시냐”라고 냉소적으로 물었다고 피력한다. 그러자 “나는 사회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았다. 인간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때는 그 대안이 사회주의였을 뿐이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삶<아버지의 해방일지>에 아버지가 말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삶&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