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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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영수회담의 '영수'는 '옷깃과 소매'에서 유래
최근 ‘영수회담’이 불거져 나와 정쟁의 빌미가 됐다. 영수회담은 아주 가끔 언론을 통해 등장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에는 없고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다. 일상의 언어가 아니기에 더 낯설다. 이 말이 정쟁을 부르는 까닭은 그 쓰임새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영수는 정당이나 큰 집단의 ‘우두머리’영수회담의 ‘영수(領袖)’는 ‘무리 가운데 우두머리’를 이른다. 사전에 따라 풀이가 미세하게 다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여러 사람 가운데 우두머리”라고 쓰고, <연세 한국어사전>은 “정당이나 큰 집단의 우두머리”라고 썼다. 연세사전 풀이가 좀 더 피부에 와 닿는다. 한편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선 영수회담을 “한 나라에서 여당과 야당 총재들의 회담”으로 설명했다. 이런 풀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된 영수회담이란 어떤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영수(領袖)는 어떻게 우두머리란 뜻을 갖게 됐을까? 말의 생성 과정을 알고 나면 우리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자긍심도 한층 더 높아진다. 요즘 ‘요령(要領)’이라고 하면 적당히 잔꾀를 부리는 짓으로 통한다. 그것은 반은 맞는 얘기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뜻이 있다.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가 요령의 본래 의미다. 要(요)는 애초에 허리, 즉 여성이 잘록한 허리에 두 손을 댄 모습을 그린 글자다. 이후 허리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중요하다’란 뜻을 갖게 됐다. ‘령(領)’ 역시 주로 ‘거느리다, 다스리다’란 뜻으로 쓰이지만 본래는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