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꿈꾸기 위해 필요한 2가지, 돈과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한 강연 요청을 받고 쓴 에세이로, 1929년에 발표했다. ‘여성이 창작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여성들의 창작 환경은 어떠한지, 어떤 각오로 나서야 하는지’를 담았다.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버지니아 울프는 비평가이기에 앞서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파도> 같은 뛰어난 작품을 발표한 소설가다.당시 영국 여성들의 상황을 소개하며, 이 책은 “1866년 이래 영국에는 여성을 위한 대학이 두 곳 있었고, 1880년 이후 기혼 여성이 자신의 재산을 소유하도록 법적으로 허용되었다. 1909년 여성이 투표권을 얻었고, 대부분의 전문직이 개방된 지는 대략 10년 정도 되었다”고 소개했다.버지니아 울프는 ‘여성과 픽션’ 강연 서두에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당시 대부분의 여성은 아이를 낳고 가사를 하며 남편을 도왔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노부인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조화를 만들고, 유치원 아이들에게 철자법을 가르치며 몇 파운드 버는 정도였다.여성의 지위가 형편없어서 도서관 입장도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 가능했다. 힘들게 도서관에 들어간 버지니아 울프는 남성들이 쓴 여성에 관한 엄청나게 많은 책을 보고 경악했다. “대부분의 여성은 성격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라브뤼예르), “여성은 교육받을 수 없다”(나폴레옹), 여성을 경멸한다(무솔리니)는 내용부터 여성을 찬미하는 괴테까지 여성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난무했다. 여성은 남성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