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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엠폭스·코로나19·AI…이들엔 공통점이 있다

    “국내 닭·오리 관련 업계에서는 ‘조류독감’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사람에게 걸리는 ‘독감’을 연상케 함으로써 소비자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1998년께부터 민간협회 등과 함께 ‘조류독감’이란 말 대신 ‘조류인플루엔자(AI)’를 써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 전염병으로 가금(家禽: 닭, 오리, 거위 등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산업 등에 끼치는 피해가 커지자 용어 바꾸기에 나선 것이다.줄임말 통한 완곡어법으로 생긴 말“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이는 인종주의자 논란이 일던 3월 말까지 계속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한창 확장해가던 2020년 3월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중국이 전염병 명칭을 두고 한판 세게 붙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그에 앞서 초기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신종 전염병 이름을 ‘COVID-19’로 바꿨다.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 성도(省都)로, 이 질병이 처음 발생해 보고된 도시다. 한국 정부 역시 국민에게 ‘코로나’라는 이름이 익숙하다는 점에서 우리말 이름으로 ‘코로나19’로 쓰고 부르도록 발표했다. 새로운 전염병의 이름을 지을 때 특정 지역이나 사람, 동물 이름을 병명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결정이었다. 해당 지역이나 민족, 종교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원숭이두창 질병명을 변경한 이유가 있나요?” “세계적으로 엠폭스가 유행했던 지난 1년 동안, 변경 전 질병명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차별과 낙인적 용어로 사용돼 여러 단체·국가 및 개인이 WHO에 질병명 변경을 건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WHO는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