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와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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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기술 혁신이 인류에게 경제·시간적 여유를 준다고?
케인스는 2030년이 되면 노동시간이 하루평균 3시간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측했다. 1930년대 시각에서 100년 뒤 세상에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자본의 축적 그리고 생산력 제고가 인류의 경제적 능력을 엄청나게 늘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인스의 예측이 남은 8년간 성사되기란 매우 어려워 보인다.케인스는 미래를 예언한 에세이집 <우리 후손의 경제적 가능성>에서 100년 뒤 세상에서의 고민은 충분히 발전한 과학기술이 제공한 여가를 어떻게 활용해 풍족한 삶을 살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했다. 일보다 삶이 중요해지는 세상을 예언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유쾌하고 풍족한 삶’보다는 ‘긴급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간다. 물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30년대를 기준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분명 경제적 능력은 예언대로 높아졌지만, 경제적 걱정 없이 삶의 질을 즐길 수는 없다.케인스의 예측이 틀린 이유 중 하나는 기술이 일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증기기관에서 전기로 이어지는 동력의 발전은 동물이나 자연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했다. 인간의 손과 발, 간단한 도구에 의존하던 일을 기계와 인간의 결합을 통해 빠르고 더 정교하며, 지치지 않는 연속 공정으로 바꿨다. 기계가 등장하자 성인 남성뿐 아니라 여성과 아동도 생산에 동원될 수 있었다. 컴퓨터의 등장은 다시 한번 일을 변화시켰다, 기계가 블루칼라 일을 바꿨다면, 컴퓨터는 화이트칼라 일을 변화시켰다. 컴퓨터를 통한 정보처리와 연산,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소통은 업무 효율을 높였고, 블루칼라 업무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