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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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캐릭터를 알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캐릭터는 ‘소설이나 연극 따위에 등장하는 인물’을 뜻한다. ‘작품 내용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개성과 이미지’라는 의미도 있다. 소설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이 다 중요하지만 인물 설정이 확실하지 않으면 사건을 진척시킬 수 없다. <캐릭터는 살아 있다>에서 분석하는 인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다. 그런 만큼 잘 아는 스토리와 친숙한 인물을 통해 캐릭터의 개념을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동화작가이자 평론가인 김서정 저자는 ‘학문적 체계보다 상상과 공감을 가지고 캐릭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서문에 밝혔다. 또한 각각의 작품을 쓴 세계적 작가들의 작가론도 함께 실어 작품을 쓴 배경도 엿볼 수 있게 했다.저자는 동화를 ‘캐릭터의 장르’로 규정하며 동화 속 캐릭터의 세 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첫째 특징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사물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동물과 사물은 의인화되면서 인간적인 성품이나 능력, 특성을 보여준다. 동화 캐릭터의 둘째 특징은 어떤 전형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곰돌이 푸우는 태평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 빨강머리 앤은 상상력과 언어의 힘으로 무장한 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여자아이의 상징이 되는 식이다. 셋째 특징은 사건을 이끌어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 힘을 찾아내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백설공주는 성장형 캐릭터피노키오는 아빠가 하나밖에 없는 외투를 팔아 사준 책을 서커스 입장권과 바꾸고, 학교에 가는 대신 장난감 나라로 도망가고, 거짓말하다가 코가 늘어나는 등 온갖 나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