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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최저주거기준 4.2평’은 어느 정도 크기일까?

     게티이미지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은 얼마나 될까. 14㎡(4.2평)이다. 국민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주거 수준을 정한 게 ‘최저주거기준’이다. 국토교통부에서 2011년 고시를 통해 규정했다.그런데 실제론 이보다 더 작은 집도 정부에서 공급했다. 전용 8.73㎡(약 2.6평)짜리인데, 이런 주택에도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세임대로 공급한 주택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달 12일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됐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단위어로 쓰인 ㎡와 평이다.  쌀 한 말은 1000㏄ 맥주 18개 분량최소한의 주거공간에도 못 미치는 전용면적 8.73㎡(약 2.6평)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미터법과 척관법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미터법’이란 길이와 너비 등은 미터(m)를, 부피는 리터(ℓ)를, 질량은 킬로그램(㎏)을 기본 단위로 하는, 십진법을 사용한 도량형법을 말한다. 1875년에 각 나라 사이에 미터 협약을 맺어 세계적으로 널리 쓰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가입해 미터법을 공식 계량단위로 채택하고 있다.‘척관법’은 길이 단위는 척(尺), 무게 단위는 관(貫) 등으로 하는 전통적 도량형법이다. 넓이의 ‘평’이나 무게의 ‘근’, 거리의 ‘리’ 등이 척관법에 따른 대표적 용어다.1평은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3.3㎡인데, 가로 세로가 각각 1.8m 정도 크기다. 이 넓이는 대략 어른 한 명이 큰 대(大) 자로 드러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평’ 개념이 나온 유래다. 그래서 평은 세밀하지는 않지만 실생활에서 눈짐작으로 어림하기엔 제법 효율적인 것이었다. 전용면적 2.6평이면 성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3.3㎡당'은 '평' 대신 쓰는 변칙적 표현…'㎡당 얼마'라고 해야 올바른 미터법 사용

    한국인은 커피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12월 초 나온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전국에서 새로 문을 연 커피전문점이 1만5000개 가까이 된다고 한다. 저가브랜드 대형 매장 중에선 ‘빽다방’이 영업실적이 제일 좋았다(공정거래위원회 자료). 3.3㎡당 평균 매출이 2230만원으로 가장 많다. 형태는 미터법 … 내용은 ‘평’ 개념 못 벗어우리말에서 ‘3.3㎡당 얼마’ 식의 표현이 언제부터인지 많이 쓰인다. 대략 2010년 전후해 언론을 통해 소개된 말이다. 원래는 ‘평당 얼마’로 쓰던 말이다. 3.3㎡당은 미터법에 따른 표기이고, 평당은 전통적인 계량 단위로 쓴 것이다. 전통적 도량형 단위를 ‘척관법’이라고 부른다. 넓이의 ‘평’이나 무게의 ‘근’, 거리의 ‘리’ 등이 척관법에 따른 대표적 용어다.우리나라는 1964년 미터법 단위를 법정계량단위로 채택해 비법정계량단위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척관법이 함께 쓰이는 등 실생활에서 쉽게 자리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부터 수년에 걸쳐 본격적인 홍보 및 계도 활동을 펼쳤다. 그러면서 생겨난 변칙적인 표현이 ‘3.3㎡당’이다. 미터법 도입으로 평당을 못 쓰니까 대안으로 생겨난 말이다.원래는 ‘㎡당 얼마’로 나타내는 게 정상적 표현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점포나 주택의 넓이를 따질 때 여전히 ‘평’ 개념을 떠올렸다. 그래서 나온 게 ‘3.3㎡당 얼마’ 같은 어정쩡한 표현이다. 미터법상 ‘평’을 쓰지 못하니까 형태만 ㎡로 표시한 것이다. 겉모양은 미터법 형식을 취했지만, 그것은 흉내만 낸 것이고 알맹이는 여전히 평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요소수·휘발유 미터법 단위는 '리터', L또는 l이 바른 표현…ℓ은 쓰지 말아야

    전국의 디젤차량 운행을 ‘멈춤’ 직전까지 몰고 갔던 요소수 공급난이 고비를 넘긴 분위기다. 우리말에서 ‘요소수’가 부각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략 2010년 전후로 친환경 기술이 강조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어사전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개방형 사전인 ‘우리말샘’(국립국어원)에 등재돼 단어로서의 ‘자격’을 살펴보는 단계다. 단위기호는 국제 공용…필기체 ℓ은 잘못지난 11월 갑자기 불거진 ‘요소수 사태’는 우리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용법 하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단위기호의 표기 방식’이 그것이다. ‘디젤차 요소수 호주서 2만ℓ 긴급수입.’ ‘정부, 호주서 요소수 2만L 수입…군수송기 투입.’ 비슷한 시기에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 ℓ당 1800원 돌파.’ ‘리터(L)당 1800원대로 치솟은 휘발유 가격.’요소수와 휘발유에 적용된 L은 리터를 표시하는 기호다. 미터법에 따른 부피 단위를 나타낸다. 리터와 함께 미터, 킬로그램, 제곱미터 등이 일상에서 비교적 자주 쓰는 단위다. 각각 길이, 무게, 넓이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기호로는 m, kg, ㎡다. 문자에 비해 간결하면서도 도드라져 눈에 잘 띈다.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식 기호라는 게 기표(시니피앙)로서의 장점이다.언론 보도를 유심히 보면 리터는 대부분 L을 쓰는데, 일부에서 ℓ을 쓴 게 눈에 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바른 표기가 아니다. 단위기호도 철자법과 같아서 국제적으로 약속된 기호를 써야 한다. 리터의 경우 대문자 정자체인 L(또는 소문자 l)을 쓰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