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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우정치의 늪…쇠퇴의 길 걷게 된 아테네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은 그리스의 몰락을 가져온 대사건이었다. 기원전 5세기 중반 도시국가 아테네는 최대 번영기를 맞았다. 페르시아 전쟁(BC 499~449)에서 초강대국 페르시아의 침공을 물리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스파르타와 함께 지중해 세계를 양분했다. 델로스 동맹의 맹주로서 해군력을 바탕으로 해상무역 주도권을 잡았다. 민주주의 발전과 함께 문화예술 분야에서 전성기를 이루며 세력을 확대했다. 아테네의 팽창에 대한 스파르타의 견제가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페르시아에 맞서 함께 싸운 동맹국끼리 벌인 27년간의 내전으로 그리스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아테네 팽창과 스파르타의 공포 충돌”《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이 전쟁을 기록한 최고(最古)의 역사서다. 아테네 장군이자 역사가였던 투키디데스는 직접 참전했던 경험 등을 토대로 전쟁 상황을 실증적으로 기술했다. 아테네인이면서도 자국의 참담한 패배와 잔혹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등 균형된 시각을 유지하려 했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국제적 역학관계 때문에 발생했다고 봤다. “아테네의 세력 신장이 스파르타인들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전쟁의 이유”라고 진단했다. 신흥 강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기존 패권국가가 전쟁을 벌이는 현상을 일컫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말이 나온 배경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을 일컫는 표현이기도 하다.투키디데스는 케르키라 내전을 서술하면서 전쟁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번영을 누리는 평화 시에는 도시든 개인이든 원하지 않는데 어려움을 당하도록 강요받는 일이 없으므로, 더 높은 도덕적 수준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