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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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미국 경제, 연착륙도 경착륙도 아닌 '무착륙'?
연초만 해도 올해 미국 경제는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단지 침체의 수위가 어느 정도냐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통화긴축 정책을 펴왔는데, 이렇게 되면 시중에 넘쳐나던 자금이 줄어들고 경기가 식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전혀 다른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 경기침체 없다” 제3 시나리오 등장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쓰는 경기(景氣)라는 단어는 국민 경제의 전반적인 활동 수준을 말한다. 경기가 불황에 진입하는 모습을 착륙하는 비행기에 빗댄 표현으로 소프트 랜딩(soft landing)과 하드 랜딩(hard landing)을 많이 쓴다.소프트 랜딩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연착륙(軟着陸)을 뜻한다. 급격한 경기 위축이나 실업 증가를 야기하지 않고 경제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다. 반면 하드 랜딩은 비행기가 부서질 듯 거칠게 내려앉는 경착륙(硬着陸)을 가리킨다. 경제가 갑자기 얼어붙는 만큼 가계·기업·정부 모두 충격이 크다. 노 랜딩은 미국 경제가 아예 하강하지 않고 계속 비행할 것이란 의미를 담은 신조어다.경기침체를 피해갈 수 있다는 주장이 확산한 배경은 당초 예상과 어긋난 각종 경제 통계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개 늘어 시장 전망치를 세 배 가까이 웃돌았다.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였다. 마크 지안노니 바클레이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계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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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유럽서 10배 불어난 코로나 확진자…세계 경제 '더블딥' 공포
프랑스가 지난달 30일 0시부터 한 달 동안 전국적인 셧다운(봉쇄)에 들어갔다. 식당과 술집은 문을 닫았고, 기업에는 재택근무 권고가 내려졌다. 한때 400~500명대로 떨어졌던 프랑스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대로 다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유럽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독일도 이달 2일부터 식당, 영화관 등의 영업을 막았다. 미국 일리노이주(州)는 시카고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했고, 뉴욕주 역시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기온이 떨어지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의 하루 확진자 수는 4~5월 대비 최고 10배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도 하루 10만 명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신 개발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는 속속 ‘2차 경제 봉쇄’를 선택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더블딥’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현실이 돼버린 코로나 2차 대유행더블딥은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속절없이 주저앉는 상태를 말한다. 두 번이라는 뜻의 더블(double)과 급강하를 의미하는 딥(dip)을 합친 말이다.주요 선진국 경제는 올 2분기 최악의 침체를 겪었지만 3분기에 봉쇄가 풀리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33.1%(연율 기준)로 70여 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엔 다시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 GDP의 70%를 떠받치는 민간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각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원유(原油), 은(銀), 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다. 기업 생산에 브레이크가 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