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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드라마·음악이 세계 주류…K콘텐츠는 경제 번영과 경쟁의 합작품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한국 영화는 K컬처 혹은 K콘텐츠에 속합니다. 아프리카 케냐보다 못살던 한국이 어떻게 세계 영화, 드라마, 음악 시장에서 두각(頭角)을 나타낼 수 있었을까요?가장 큰 이유는 경제 성장일 겁니다. 경제적 번영 없이 문화와 콘텐츠가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가긴 어렵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져야 문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납니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무역(수출+수입) 1조달러 시대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전면 시행된 ‘주 5일 근로제’도 문화 수요와 공급을 자극했습니다.또 하나는 개방과 경쟁을 수용하는 태도입니다. 원래 개방과 경쟁은 한국 고유의 유전자(DNA)는 아니었습니다. 개방을 두려워하는 쇄국과 바깥세상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무사안일이 조선~대한제국 말년까지 만연했던 게 사실입니다. 허약한 국가 체질은 외부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나라를 빼앗기는 망국에 이르게 됐죠. 1970년대쯤 개방과 경쟁 DNA가 우리 마음속에 심겼습니다. 해외 무역을 하면서 개방과 경쟁의 눈을 뜬 것이죠.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K팝을 들여다봅시다. K팝은 무한 경쟁 체제 속에 있습니다. 매년 수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끼를 발휘하기 위해 경쟁 시장에 뛰어듭니다. 대표적인 게 오디션이죠. 오디션은 겉으론 잔인해 보입니다. 실력만능주의라고 오해받기 십상이죠. 그러나 경쟁을 통하지 않고 끼를 발견할 방법은 없어요. 끼를 공개 시장에 드러내 보이지 않는데 누군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죠. 오디션 시장은 그런 끼를 발견할 장소를 제공합니다. 경쟁을 ‘지식과 정보를 발견하는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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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컬처는 어떻게 세계 정상에 올랐나

    한국의 문화 콘텐츠(K컬처)가 세계를 누비고 있다.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9월 5일 기준)에 올린 뒤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 2월 세계 최고 권위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K컬처가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 것이다.핫100은 음원 스트리밍 횟수와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앨범 전체의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200’ 정상을 네 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노래 한 곡만을 대상으로 해 경쟁이 더 치열한 핫100에서도 1위에 올라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썼다. K팝과 K무비뿐 아니라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K컬처는 최근 세계 시장을 휩쓸며 ‘한류 4.0시대’를 꽃피우고 있다. 올 상반기 아이돌그룹 슈퍼엠과 NCT 127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에는 세계 7만5000명이 동시 접속했고,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된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는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90%가 넘었다.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03억3000만달러(약 12조원)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과 비교했을 때 섬유(129억6000만달러)에 이어 상위 12위에 올라서는 주요 수출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이 같은 한류의 성장은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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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주하는 K컬처…성공 DNA는 무한경쟁과 개방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대중음악 히트곡의 가늠자인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면서 K팝을 비롯한 국내 문화 콘텐츠산업의 글로벌화와 성장 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90년대 후반 드라마 ‘겨울연가’로 아시아에서 K드라마 열풍을 불렀던 한류 1.0시대, 2000년대 중반 소녀시대를 필두로 한 K팝이 미국과 유럽, 중남미와 중동 등에도 인기를 끌었던 한류 2.0시대, 2012년 싸이의 댄스곡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휩쓸며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관심이 높아진 한류 3.0시대에 이어 2020년 들어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각각 아카데미상과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문화 콘텐츠인 K컬처가 세계 정상급 수준을 보여주는 한류 4.0시대가 본격화하리라는 기대다.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K컬처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기준 660억달러로 세계 7위 규모로 평가된다. 게임은 세계 4위, 영화 7위, 음악 9위, 방송 11위 등 K컬처 대부분 분야가 세계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K컬처의 성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양한 시도를 해가며 콘텐츠의 질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표적 사례가 K팝의 연습생 시스템이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은 최대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노래·춤을 익히는 연습생 신분이 되기에도 최소 수백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국내 연예기획사는 2000여 개로 추산되며 이들이 육성한 그룹 가운데 방송을 통해 데뷔하는 팀은 한 해 100개를 밑돈다. 이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