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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타이레놀 품귀…상표 언급한 방역당국·언론 책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이런 증상에 효과가 있는 약품은 타이레놀만이 아니다.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의약품이 많다.약사들은 타이레놀을 찾는 손님에게 성분이 동일하거나 심지어 성분 함량이 더 높은 다른 약품을 권해도 손님들이 타이레놀을 고집한다고 전한다. 이렇게 된 데는 언론과 방역당국의 책임이 크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을 알려주면서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 타이레놀이라는 상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대한약사회는 방역당국에 특정 상표명을 노출하지 말고, 성분명을 안내하라고 촉구했었다. 타이레놀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국민에게 알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성분과 효능이 같더라도 특정 브랜드 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 개인의 권리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방역당국과 언론이 애초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된다고 알렸더라면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타 이레놀을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굳이 타이레놀을 찾아 헤매지 않고 다른 의약품을 먹어 코로나19 부작용에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1년)

  • 경제 기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잃어버린 ‘일상’ 빨리 되찾길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지난달 24일 수송차량에 실려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배송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1년여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감염병 전담시설 의료진 등에 우선 접종이 이뤄지는 등 순차적으로 전 국민에게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커버스토리

    '마법의 은(銀) 탄환' 코로나 백신 개발…'팬데믹 탈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

    ‘마법의 은(銀) 탄환(magic silver bullet).’콜레라 백신이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처럼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물질을 의료계에서는 ‘마법의 은 탄환’이라고 부른다. 전설 속 늑대인간이나 흡혈귀를 물리칠 때 쓰는 무기에서 유래한 단어로 한 방이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지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백신이 지난달 긴급 승인되고 접종이 이뤄지면서, 올해 이들 백신이 ‘마법의 은 탄환’으로 작용하리라는 희망이 움트고 있다.코로나19 발병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날은 2019년 12월 31일.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8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접종됐다. 이후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업체의 백신도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져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다음달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을 포함해 올해 5600만 명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다.지난 14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226만4451명, 누적 사망자는 197만6110명으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백신으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 발병한 중국이 유전자정보를 서둘러 해독해 전 세계에 공개하고 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91개 국가의 인구 중 20%의 취약계층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국제프로젝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가 이뤄지고 있어서다.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맞아 &lsq

  • 커버스토리

    mRNA·바이럭스벡터 방식…백신도 종류가 다양하네

    신종 전염병이 발병한 지 1년여 만에 그에 맞서는 백신이 개발된 것은 세계 의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심각하고 백신 개발에 전 세계 인력과 자본이 집중 투입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와 인류 사이의 전쟁일 뿐 아니라 백신 개발과 접종을 둘러싼 국가 간, 제약사 간 글로벌 경쟁이 여전히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백신 개발 선점 경쟁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지난달 8일 영국에서 처음 접종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9년 11월 17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코로나19의 유전정보(염기서열)를 공개한 지난해 1월 10일 이후 200여 개 글로벌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나서 현재 화이자, 모더나(미국), 아스트라제네카(스웨덴·영국 합작기업) 등 제약업체들이 영국 등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이들과 얀센(벨기에)의 백신까지 포함해 네 가지 백신을 도입하기로 했다.백신은 실제 병원체보다 독성이 약하거나 병원체와 비슷한 물질을 몸속에 넣어 싸워보게 한 뒤 대응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화이자와 모더나가 처음 개발한 ‘리보핵산(mRNA) 백신’은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몸속에 넣는 게 아니라 mRNA(메신저 RNA)를 이용해 코로나19와 같은 표면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면 체내 면역세포가 여기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개발한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몸속에서 증식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다른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D

  • 커버스토리

    진시황도, 아킬레스 어머니도 '완전한 백신'을 찾았던 걸까

    우리 몸은 다양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다. 수십억 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쌓은 탑이다. 외부 물질에 위협당하면 우리 몸은 적절한 방어 체계를 세우면서 응전해왔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이다. 우리의 도전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무기로 끊임없이 공격해왔다.지난 1년간 지구촌을 공격한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는 우리 몸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자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당했다’. 인류는 지금 새로운 체계를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결과물이다. (1) 아킬레스가 완벽한 면역을 가졌다면백신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됐다. 한 번 맞으면 모든 면역 체계를 갖추게 해주는 물질은 없을까? 신화에서, 실제 역사에서 불로장생의 물질을 찾았던 이야기는 많다. 중국 진시황제가 원했던 불로초도 ‘완전한 백신’이 아니었을까?신화는 원조 백신의 단서를 제공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영웅 아킬레스는 죽지 않는 ‘면역의 전사’였다. 아킬레스의 어머니는 갓난아이 아킬레스를 스틱스 강에 담갔다가 꺼냈다. 스틱스 강물은 일종의 백신이었던 셈이다. 아뿔싸! 아기를 물에 담글 때 엄마는 아이의 발목을 잡았고 이 발목은 스틱스 강물에 젖지 않았다. 모든 전쟁에서 이기던 아킬레스는 그만 발목에 화살을 맞아 죽었다. 완벽한 면역은 없다는 암시 아닐까? (2) 백신의 기원 - 천연두와 제너백신은 진화를 통한 면역 체계와 달리 인공적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의약품이라는 의미다. 백신이라는 말 자체도 최근에 생겼다. 200여 년 전인 1770년

  • 생글기자

    조직행동론의 관점에서 본 코로나 백신의 개발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생산, 검사, 연구가 동시에 이행되는 평행 시스템이다. 이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행해온 제품의 생산 과정과는 이질적인 모습이다. 여기에서 역설적인 부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시급하기에 평행 시스템을 채택한 반면, 평행 시스템이 기존의 행동 궤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오히려 백신 개발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점이다.조직행동이론에 따르면 조직의 내·외적 상황에 따른 상황 변수가 조직의 통제 범위 외에 속할 경우, 해당 변수가 많을수록 조직이 목표에 달성하는 데 드는 시간, 자본, 그리고 인력의 양이 늘어나게 돼 이에 따라 목표 달성의 불확실성이 증가한다. 목표 달성의 불확실성은 근로자들의 정신적 소모감과 일에 대한 목표 의식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의 유전적 변이와 갑작스러운 공공장소의 집단적 사용으로 인한 확진자 수 증가가 이에 해당하는데, 우리는 이와 같은 변수를 해결하고 공동체 내 목표의 실재성을 보장할 수 있다면, 근로자들의 업무 효율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대표적인 조직행동이론 실험 중 하나인 호손 실험에서는, 근로자들의 환경에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주는 것이 일의 효율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원래의 실험 목적은 변화의 강도에 따른 일의 효율이었지만, 근로자들에게 변화를 준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내가 돌봄을 받고 있다’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변화의 종류가 아닌 존재 여부가 일의 효율을 결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백신을 연구하는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