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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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발생되다'는 잘못…'~일어났다', '~생겼다'가 더 좋죠
집 근처 족발집은 맛이 좋아 늘 손님이 붐빈다. 어느날 가게 앞에 안내문이 붙었다. 그 문구가 좀 이상하다. ‘품절현상이 자주 발생됩니다.’ 이런 문장은 우리말을 과학적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게 쓴 게 아니다. 그저 한자어에 휩쓸려, 거기에 말을 맞춰 만든 어색한 표현일 뿐이다.‘품절됐다’보다 ‘동났다’가 자연스러워우리말을 비틀어 쓰는 사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선 어휘 사용이 자연스럽지 않다. ‘발생하다’는 자동사다. ‘무엇이 발생하다’가 기본형이다. 굳이 ‘-되다’를 쓸 필요없는데 습관적으로 ‘-되다’를 사용한다. ‘사건이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했다’ ‘공사장에서 발생한 소음’ 식으로 쓰는 게 자연스러운 우리 어법이다.‘-되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말을 피동으로 만드는 접미사다. 자동사는 주어의 동작을 나타낼 뿐 객체를 필요로 하지 않아 피동형으로 쓸 이유가 없다. 서술어를 고유어로 바꿔보면 이런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사건이 터졌다’ ‘화재가 일어났다’ ‘공사장에서 생긴 소음’이라 하는 게 본디의 우리말이다. ‘발생하다’란 말은 ‘터지다, 일어나다, 생기다’ 같은 토박이말을 대체한 한자어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품절현상이 자주 생깁니다’라고 하면 훨씬 자연스럽다.‘품절’도 좋은 말이 아니다. 정부에서 고시한 ‘일본어투 생활용어 순화 자료’(문화체육부, 1997년)를 보면 품절 대신 될 수 있으면 다듬은 말 ‘물건 없음’ ‘없음’을 쓰라고 했다. ‘고쳐진 행정용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