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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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학과 정원 늘려…10년간 15만명 키운다
정부가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 인재 15만 명을 10년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반도체는 국가안보 자산이자 우리 산업의 핵심”이라며 “인재 양성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을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들 부처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 특별팀을 꾸려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해왔다.이번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1년까지 10년간 반도체 인재를 15만 명 양성할 계획이다. 이 중 4만5000명은 기존 반도체 관련 학과에서 배출하는 인원에 추가로 정원을 확대해 양성한다. 나머지 10만5000명은 다른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융합 과정을 이수하도록 유도하고, 계약학과 정원 확대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반도체학과 정원을 △일반대학(학부) 2000명 △대학원 1102명 △전문대학 1000명 △직업계고 1600명 등 총 5700명 늘리기로 했다.대학들은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고, 다른 학과 정원은 그대로 두고 반도체학과를 신설하거나 증원해도 된다. 박 장관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인재 양성에 대한 역량과 의지가 있는 곳을 정해 정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교육부의 사전 수요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14곳이 1266명, 비수도권 대학 13곳이 611명을 증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수요 조사에 따라 증원이 이뤄지게 된다면 사실상 수도권 대학과 지방국립대 위주로 정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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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제조업 핵심 원자재 90%가 중국산
요소 빼고 중국 의존도 여전한국경제신문이 산업통상자원부 품목분류체계(MTI)를 통해 지난해 중국 수입 의존도가 70%를 웃돈 상위 72개 품목의 올해 1~5월 수입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평균 대중(對中) 수입 의존도는 올해 81.2%에 달했다. 작년(8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MTI는 열 자리로 구성된 관세청 품목분류체계(HS)코드와 달리 무역통계 분석을 위해 품목명을 단순화한 통계다.소재·원자재 중에선 △알루미늄 케이블(98.9%) △마그네슘 잉곳·스크랩(94.8%) △망간 제품(93.4%) △2차전지 소재·제품(91.6%) △철구조물(91.3%) △아연도금강판(90.5%) 등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의존도는 지난해에 비해 별 차이가 없었다. 2차전지를 비롯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국내 5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원자재 중 90%가 중국산이라는 뜻이다.반면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수출을 중단하면서 요소수 파동을 초래했던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작년 66.6%에서 올해 23.6%로 대폭 하락했다. 카타르(28.8%) 인도네시아(12.5%) 베트남(12.4%)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저렴한 원자재는 꼭 필요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원자재와 1차 가공 소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완제품을 제조하는 현 공급망 구조상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재가 워낙 다양한 데다 거리가 가까워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작년 말 요소수 파동처럼 중국에서 소재 및 원자재 공급이 중단될 때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한국 경제는 중국 등에서 저렴하게 원자재를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통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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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사료 대란…고기 들어간 제품값 다 뛴다
‘소시지의 나라’ 독일의 양돈 농가들은 사육두수를 크게 줄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돼지 사료인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크게 오른 인건비를 간신히 버티던 농가들은 돼지를 내다팔았다. 지난 5월 기준 독일의 돼지 사육두수는 2230만 마리로 1990년 독일이 통일된 이후 가장 적다. 돼지 공급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독일의 한 매체는 “99센트짜리 샌드위치용 소시지가 이제는 2유로에 달한다”며 “맥주 안주로 소시지 대신 다른 걸 찾아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단백질 공급원인 육류 가격이 급등하는 ‘프로틴플레이션(프로틴+인플레이션)’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육가공업체 운영이 차질을 빚은 데다 전쟁 여파로 옥수수, 연료 등 사육비가 크게 뛴 영향이다.독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작년부터 퍼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차단하기 위해 돼지 살처분에 나섰다. 독일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이 뛰어올랐다. 지난 1일 중국 농산물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24.55위안(약 475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3% 상승했다. 올 들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돼지고기 선물 가격(8월물)은 27% 뛰었다.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인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육비 상승에 더해 북미, 유럽 등지에 유입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공급 불안을 심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닭고기 생산국인 미국에선 올해 닭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13~14% 오를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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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서 줄줄이 발 빼더니…은행으로 8조 몰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6월 들어 3주 만에 8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상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치열해지는 수신 유치 경쟁지난 6월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6월 24일 기준 724조2962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716조5365억원)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7조7597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이 687조533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765억원 급증했고, 정기적금은 37조2429억원으로 4832억원 증가했다. 4월 증가세로 접어든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약 3개월간 30조원가량 늘었다.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훼손된 글로벌 공급망, 암호화폐 가격 급락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안전자산에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다.은행들은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치열한 수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3.2% 금리를 주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당초 2조원까지만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가입자가 몰리면서 가입 한도를 3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30만 계좌 한도로 최고 연 5.0% 금리가 적용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최고 연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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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비중 '세계 1위' 현대차…생산성은 '최하위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가 7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생산손실은 5000대씩, 1만 대에 달했다. 이 와중에 현대차 노동조합은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까지 냈다. 파업이 더 길어졌다면 2분기 실적에 큰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다른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현대차의 자국 생산 비중이 너무 높아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이 자동차산업협회와 함께 세계 10대 완성차업체의 해외 생산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현대차의 자국 생산 비중은 10대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47.9%에 달했다. 세계 1위 도요타(26.5%)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폭스바겐(14.1%) 르노·닛산(20.9%) 제너럴모터스(GM·26.2%) 등의 자국 생산 비중도 20% 안팎에 불과했다.지난 5년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점진적으로 자국 생산 비중을 줄였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각각 자국 생산 비중을 6.2%포인트 줄였다. 현대차는 반대로 움직였다. 이 기간 국내 생산 비중이 3.9%포인트 올라갔다. ‘국내에 투자하라’는 회사 안팎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였다. 지속해서 해외 생산기지를 늘린 폭스바겐은 31개국에서 12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GM도 23개국에서 56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기아의 해외 생산시설은 10개국 15개에 불과하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있는 지역에 직접 들어가 생산하는 ‘리저널(지역) 밸류체인’이 대세가 됐다”며 “현대차만 이 흐름에서 동떨어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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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가격 43% 폭등…식탁에서 빵 사라질 수도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집만 한 곳이 없다(There’s no place like home)”고 말하는 도로시의 집은 캔자스주 시골에 있다. 드넓은 평원이 펼쳐진 캔자스주는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미국의 최대 밀 생산지다. 하지만 올해 작황은 최악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0월부터 눈이나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어서다.또 다른 생산지인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 전체 밀 생산량의 절반가량은 제빵용 강력분으로 가공되는 경질붉은겨울밀이다. ‘식탁에서 빵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농담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세계 곳곳에서 ‘밀가루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망이 붕괴한 와중에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까지 겹쳤다. 세계 밀 비축분(생산량 제외)은 1~2개월 안에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지난 1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밀 가격은 0.11% 오른 부셸(약 25.4㎏)당 10.86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엔 12달러를 넘어서며 14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다가 지난달 중순 12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올해 상승률은 43%에 달한다.밀은 쌀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곡물이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쌀 소비가 압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구인의 주식은 밀인 셈이다. 2019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밀 공급량의 68%가 식량으로 사용된다.빵, 국수 등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밀이지만 최근 재고 상황은 심상치 않다. 농업시장조사업체 그로인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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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 안 먹히는 유가…"美·中 수요 폭증, 140弗 갈 것"
주요 산유국의 원유 증산 결정에도 국제 유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 원유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중국에선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있고, 미국은 에너지 소비 성수기인 여름을 맞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셈이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전쟁 초기 찍었던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39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OPEC+ 증산량 못 채울 수도”지난 6일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0.31% 떨어진 배럴당 11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중 120.99달러까지 올랐다. WTI가 120달러를 넘어선 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올 들어 상승률이 57.6%에 달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장중 121.95달러까지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등에 수출하는 원유의 7월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이 포함된 OPEC+가 7~8월 생산 규모를 하루 64만8000배럴로 기존보다 50% 늘리기로 했지만 시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21만 배럴 수준의 증산량이 러시아 원유 감산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본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4월 하루 약 100만 배럴씩 감산했다. 하반기에는 하루 300만 배럴로 확대될 수 있다.OPEC+가 증산량을 못 채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방향을 틀며 석유 투자를 줄인 산유국이 있어서다. 씨티그룹은 실제 증산량이 하루 13만2000배럴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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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의 역설…23만명 일자리 사라질 판
국내 상장 자동차 부품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5%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회사와 달리 부품사는 원재료값 상승분을 납품가에 반영하지 못한 채 생산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완성차 생산량 감소가 고착화하고 전기차 전환까지 겹치면서 약 23만 명의 고용을 담당하는 자동차 부품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 중 1분기 실적을 공시한 83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76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89억원)보다 25.2% 급감했다. 83곳 중 60%에 달하는 49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적자를 낸 회사도 30%인 25곳이나 됐다. 작년 1분기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낸 기업은 14곳, 적자로 전환한 회사가 11곳이었다.부품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납품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1분기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83만7169대로 작년 같은 기간(90만8840대)보다 7.9%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지만 오른 만큼 납품가에 반영하지 못했다. 분석 대상 83개 기업의 제조원가는 지난해 1분기 22조9794억원에서 올해 25조6782억원으로 11.7% 뛰었다.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전망치를 낸 대형 5개 부품사(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만도 SNT모티브)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550억원으로 전년 동기(8080억원) 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보다 5.3%(1만7210대) 줄었다.부품사들의 실적 부진은 점점 구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완성차업체는 생산량을 줄이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