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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샛 공부합시다

    한순간의 정책 실패가 국가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이라고 전제하고 세상을 탐구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잘못된 선택으로 불행이 닥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잘못된 소득·지출 관리로 파산하고 회복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죠. 개인도 이러한데 국가는 어떨까요. 정책 당국자들의 잘못된 선택은 국가를 위기에 빠뜨립니다.대공황 후 더블딥 불러온 긴축정책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본관의 건물 이름은 ‘에클스’ 빌딩입니다. 7대 Fed 의장인 매리너 에클스(사진)는 Fed가 미국 재무부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지요. Fed 입장에서 그는 매우 중요한 인물로 존경받겠지만, 중앙은행장으로서 이룬 경제적 성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가 Fed 의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는 1929년 말 미국 대공황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부 지출을 늘리는 뉴딜정책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 했지요.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단기에 대공황과 같은 충격이 발생하면 경제주체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경제활동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정부는 경기 침체기에 지출을 늘리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완화정책을 시행하지요. 덕분에 1937년 극심한 불황에 벗어났지만, 아직은 불안정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에클스 의장은 대공황 시기에 풀린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 연속 올리는 긴축정책을 시행했지요. 물가안정을 위한 출구 전략이었지만 성급했습니다. 결국 경기가 침체 후 회복하는 듯이 보이다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딥’이 나타났지요. 이후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에클스

  • 경제 기타

    유럽서 10배 불어난 코로나 확진자…세계 경제 '더블딥' 공포

    프랑스가 지난달 30일 0시부터 한 달 동안 전국적인 셧다운(봉쇄)에 들어갔다. 식당과 술집은 문을 닫았고, 기업에는 재택근무 권고가 내려졌다. 한때 400~500명대로 떨어졌던 프랑스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대로 다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유럽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독일도 이달 2일부터 식당, 영화관 등의 영업을 막았다. 미국 일리노이주(州)는 시카고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했고, 뉴욕주 역시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기온이 떨어지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의 하루 확진자 수는 4~5월 대비 최고 10배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도 하루 10만 명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신 개발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는 속속 ‘2차 경제 봉쇄’를 선택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더블딥’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현실이 돼버린 코로나 2차 대유행더블딥은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속절없이 주저앉는 상태를 말한다. 두 번이라는 뜻의 더블(double)과 급강하를 의미하는 딥(dip)을 합친 말이다.주요 선진국 경제는 올 2분기 최악의 침체를 겪었지만 3분기에 봉쇄가 풀리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33.1%(연율 기준)로 70여 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엔 다시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 GDP의 70%를 떠받치는 민간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각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원유(原油), 은(銀), 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다. 기업 생산에 브레이크가 걸리

  • 경제 기타

    전세계 금융시장에 엄습한 'R의 공포'란? "경기침체의 불길한 예감이 퍼진다"는 뜻

    지난 14일 미국 뉴욕 채권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서다. 통상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미래의 불확실성이 반영돼 금리가 더 높은 것이 ‘정상’인데, 정반대가 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다우지수는 3.05%, S&P500지수는 2.93% 떨어지는 등 미국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니 실물경제 또한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입에 담기조차 싫은 단어 ‘리세션’수시로 바뀌게 마련인 금리가 잠깐 뒤집혔다고 해서 왜 이렇게 야단법석인 걸까.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강력한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8년 이후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은 다섯 번 발생했고, 평균 22개월 후 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이날 금리 역전은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12년여 만이었다.경제가 나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에는 ‘R의 공포’라는 말이 회자하고 있다. 알파벳 R은 경기 침체(recession)를 가리킨다. 투자자들이 리세션이라는 단어를 굳이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글자로 부르는 것이다. 경기 침체를 뜻하는 또 다른 단어인 디프레션(depression)의 앞글자를 따서 ‘D의 공포’라고 부르기도 한다.경기가 침체에 접어들면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만드는 여러 악재가 이어진다. 기업의 영업활동이 저하되고, 투자와 고용이 줄면서 실업자가 늘어난다. 구매력이 약해진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게 된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재고가 누적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