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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세계적으로 기업투자 위축…중국발 위기 가능성"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무역 분야의 대가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9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심해지면 중국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한국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인데, 이들 국가 간 무역분쟁이 심화하면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 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불확실성 키우는 미·중 무역분쟁크루그먼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전 세계 교역량은 줄어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글로벌 교역량은 전월 대비 1.4% 줄어들어 5월(-0.7%)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전기 대비 0.4% 줄었다.글로벌 교역량이 두 달 연속 감소하거나 전기 대비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세계 교역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가장 많이 늘었다가 위기가 발생하면서 급감했고 지금은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최근의 보호무역주의는 이른바 초세계화(hyper-globalization)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호무역주의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의 수입을 막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 제품에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