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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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불황·주가급락 예고하는 '족집게 신호'는 없나
세상일이란 지나고 보면 쉽다. 투자도 그렇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9% 폭락할 것을 알았다면, 이후 일주일 만에 7% 반등할 것을 알았다면 꽤 큰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침체나 주가 급락을 미리 알 수 있는 신호는 없을까. 아홉 차례 침체 다 맞힌 삼의 법칙이번 급락장의 방아쇠가 된 ‘삼의 법칙’부터 살펴보자. 삼의 법칙은 실업률을 기초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판단한다. 미국의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직전 12개월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불황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클라우디아 삼이 개발해 삼의 법칙으로 불린다. 1960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아홉 차례 경기침체를 모두 삼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지난 5~7월 미국 실업률 평균은 4.13%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직전 12개월의 3개월 평균 실업률 중 최저치는 작년 7월의 3.6%다. 4.13에서 3.6을 빼면 0.53이다. 0.5를 넘었으니 삼의 법칙에 따르면 머지않아 불황이 올 것이 분명하다. 이에 미국 주가가 고꾸라지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무너졌다.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삼의 법칙이 과거 경기침체를 잘 설명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경험칙일 뿐 관성의 법칙 같은 물리 법칙은 아니라는 것이다.3타수 3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친다는 보장은 없는 것과 비슷하다.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삼의 법칙에도 예외가 있었다. 미국 3개월 평균 실업률에서 직전 12개월 실업률의 최저치를 뺀 값은 1976년 3월 -0.27로 바닥을 찍고 상승해 1976년 11월 0.5를 찍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한동안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 다음번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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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온다는 신호?…시장은 '불안불안'
금융의 기본 상식 중 하나는 돈을 빌리는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비싸진다는 것이다. 이유는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쉽다. 중간에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지고 경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런 불확실성이 ‘비용’으로 금리에 반영되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 세계 국채(國債) 시장에서 상식을 거스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보다 더 낮게 매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의 징후”라며 바짝 경계하고 있다. 10년 빚내는 값이 2년짜리보다 싸다?블룸버그통신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세계 종합 채권 지수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인 각국 국채의 평균 금리가 해당 국가의 1~3년물 국채 금리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국채란 국가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특히 선진국 정부가 찍어낸 국채는 신용도가 좋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3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3.8% 아래로 내려간 반면 2년물 국채금리는 4.5%를 넘어섰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 폭이 41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올 9월 중순 장단기 금리 역전이 14년여 만에 발생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진 점이 이런 현상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단기 채권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해 상승했다. 금리가 워낙 빠른 속도로 올라 경제를 급랭시킬 것이란 걱정이 나올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