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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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처리수 vs 오염수', 과학은 왜 괴담에 밀리나
지금 우리는 ‘언어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두 개의 말을 지켜보고 있다. ‘처리수 대(對) 오염수’가 그것이다. 이들은 서로 언중(言衆)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세력싸움을 하는 중이다. 어느 쪽이 살아남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두 말에는 이미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져 있기에 ‘언어의 순수성’을 따질 시기는 지났다. 하지만 적어도 말을 들여다보고 판단할 잣대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가 ‘과학의 언어’와 ‘시적 언어’의 구별이다.‘과학’보다 ‘정치’에 휩쓸리기 쉬워언어에도 스펙트럼이 있다. 말과 글을 얼마나 엄격하게 다루느냐에 따라 ‘과학의 언어’에서 ‘시적 언어’까지 광범위한 표현 방식이 존재한다. 가령 ‘눈(雪)’을 설명하면서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結晶體)’라고 한다면 그는 과학의 언어로 말한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눈은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도 하고 ‘서글픈 옛 자취’이며 ‘추억의 조각’인가 하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이기도 할 것이다(김광균의 시 ‘설야’). 이는 ‘시적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과학의 언어는 엄격하고 정교하며 객관적인 쓰임새를 요구한다. 그에 비해 시적 언어는 수사적 표현이 풍부하고 개인적이며 주관적, 감상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똑같은 대상을 두고 ‘언어의 스펙트럼’에 따라 서로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 국어사전은 어디쯤에 있을까? 은 ‘과학의 언어’로 말한다. 앞서 살핀 ‘눈’에 대한 풀이가 그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국어사전이 언제나 과학의 언어를 견지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정치적 언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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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일본, 관련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확정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해저 터널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여름까지 해저 터널을 완공해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일본과 가까이에 있는 우리나라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 후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까지 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해왔다. 이렇게 투입한 냉각수는 오염수가 된다. 외부에서 지하수와 빗물까지 유입돼 하루 최대 180t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탄소14,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다.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로 오염수에 녹아 있는 방사성 물질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 설비로도 방사능 오염 물질이 걸러지지 않는다며 일본이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해양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축적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 일본은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도록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