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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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민주주의를 부패시키는 '댓글 조작'
요즘 인터넷이 시끄럽다. 언제나 시끄러웠지만 요새는 더욱 시끄럽다. 바로 몇몇 사람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내 모 정당의 지지자로 자기네 정당을 욕하는 글의 공감수를 올려, 상대 당을 나쁘게 보이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정 정당에 관계없이, 나는 댓글을 조작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댓글 조작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고.댓글을 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은 뉴스를 볼 때 그 기사의 댓글을 보고 여론을 판단한다. 댓글에는 공감수가 있어서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첫 페이지에 보이고 공감을 얻지 못한 댓글은 뒤로 밀린다. 따라서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을 첫 페이지에 보이면 그 기사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에 동조하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댓글 조작을 시행한 사람들은 이 점을 노린 것 같다.그런데 이렇게 댓글을 조작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옛 왕조의 폭군을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폭군이 나오면 몇몇 신하를 제외한 대다수 신하는 그 폭군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당연히 그 폭군은 자기가 성군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의 사람들 생각은 어떠한가? 당연히 폭군은 폭군으로, 성군은 성군으로 생각한다. 이 댓글 조작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지금 댓글 조작으로 잠시 명성을 얻은들, 역사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정말로 자신의 당을 사랑한다면 자신의 당이 올바른 행동을 하게 쓴소리도 하고, 옳은 행동을 하면 칭찬도 하며 자신의 당을 정말 사랑받는 당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지금도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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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댓글 조작 충격… 온라인 여론은 진짜 여론인가
이른바 ‘드루킹 사태’로 불리는 댓글 조작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원으로 확인된 파워블로거 ‘드루킹’(필명)이 동조 세력을 동원해 인터넷 포털사이드에 오른 기사에 달린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 핵심 인사 등까지 공모해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정황이 경찰에 잇달아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모씨의 댓글조작 사건 수사에 들어가 김씨와 공범 등 세 명을 기소한 데 이어 김씨와 주변인물의 활동자금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이제까지 파악한 김씨 등의 혐의는 지난 1월17일 밤과 다음날 새벽에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것이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두 개 댓글에 614개의 포털 아이디(ID)로 각각 606번과 609번 공감을 클릭했다고 한다. 해당 댓글을 포털사이트 댓글창 상단에 노출해 네티즌이 다른 댓글보다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려고 공감 수를 조작한 것이다.이번 사태로 온라인 여론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 의도를 가진 일부 집단이 찬반 여론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론 조작에 무방비 상태인 포털업체들의 뉴스 서비스를 확 바꿔 댓글을 붙이는 방식과 찬반 공감 클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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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특정 세력이 포털 뉴스 찬반 댓글 조작하며 여론 왜곡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뉴스도 온라인으로 접하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 뉴스를 제공하는 포털업체들은 각 뉴스에 대한 네티즌 의견을 보여주기 위해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가 늘면서 댓글도 하나의 여론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하지만 댓글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되자 인터넷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2만2436개. 지난 18일 네이버 아이디 ‘sanc****’가 올린 댓글 20개가 받은 공감 수다. 공감 수가 많을수록 댓글은 관련 기사 댓글창의 상단에 노출된다. 19일에도 이 네티즌의 댓글은 기사의 댓글창 맨 위에 올랐다. ‘민주당 공천에 조폭 개입 포착’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드루킹에 조폭까지… 정말 갈 데까지 간 막가파 정권일세’라는 댓글은 1만2138건에 이르는 공감을 받았다. 이런 댓글 조작을 ‘드루킹’이 주도했다. 드루킹은 최근 구속된 전 더불어민주당원 김모씨의 필명이다.소수가 좌지우지하는 댓글 여론의 편향성온라인 여론의 왜곡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정 소수세력이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포털 서비스의 댓글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네이버는 국내 포털 검색 부문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댓글을 분석하는 사이트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0일부터 지난 18일(오전 8시 기준)까지 네이버에 달린 댓글 수는 4227만9464건이었다. 같은 기간 댓글을 가장 많이 올린 1000명의 댓글 수는 162만3410건에 달했다. 전체의 3.8%다. 네이버 뉴스 이용자(1300만여 명)를 감안하면 상위 ‘댓글꾼’ 0.007%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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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포털에 올린 뉴스에 댓글 유도하며 광고 유치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에서 콘텐츠를 사들인 뒤 자체 웹페이지 안에서 보여주는 인링크(inlink) 방식이다. 포털 사용자가 다른 업체 사이트로 이탈하지 않게 묶어두는 효과가 있어 흔히 ‘가두리 어장’에 비유된다. 구글을 포함한 해외 포털은 이와 다르다. 뉴스 콘텐츠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outlink) 방식이다.인링크·아웃링크 전략의 차이네이버의 전략은 뉴스를 보러 온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고 광고도 보면서 체류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해 네이버 뉴스(연예·스포츠 제외)에는 하루평균 41만484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절반 이상(56.0%)이 정치 기사에 쏠렸다. 남성(71.7%)과 40대(29.0%)의 참여가 가장 활발했다. 네이버 뉴스에 붙는 광고 단가는 노출 1000회당 1130원(PC 우측 상단 기준)으로 책정돼 있다.여기에 네티즌 사이의 ‘클릭 전쟁’을 유도하는 각종 장치가 추가돼왔다. 시간순으로 노출하던 댓글을 순공감(공감에서 비공감을 뺀 수치)순으로 바꿨다. 기사마다 ‘좋아요’ ‘화나요’ 같은 이모티콘을 누르게 하는 한편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에 ‘접기’를 요청하는 기능 등을 지난 1~2년 새 줄줄이 도입했다.반면 구글에 접속하면 회사 로고와 검색창만 보인다. 디자인을 간단하게 해 접속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본업인 검색 기능에 집중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뉴스는 별도 메뉴에 마련했다. 기사의 속보성, 언론사 신뢰도 등 10여 개 항목에 따라 자동 편집한다. 사람이 개입해 인위적으로 선별하지 않는다. 구글 관계자는 “어떤 정보를 보여주든 사람의 인위적인 판단이 개입되지 않게 하는